猫生(묘생)이란 무엇인가
이영경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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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신청을 하고 책을 받기 전 친정에 올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책은 다시 남편이 택배로 보내주어 받았지요.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던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묘생과 인생을 같이 말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마음은 묘생과 인생 사이에 있었어요"라는 작가님의 말이 무척이나 슬펐던 건 제가

처했던 상황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책을 펼치니 면지에 갖가지 모습의 고양이들이 보입니다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몸짓은 현덕의 고양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두페이지에 여백은 여러종류의 종이들을 보기엔 자유롭게 붙여 배경을 만들어줍니다. 그어진 선들 사이에 고양이가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눈동자에서 뭐라 말을 거는 것도 같고 넌 뭐냐고 묻는 것도 같습니다.

이 고양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네요

 

 

작가의 남편분 손이겠죠?

아침마다 아빠는

"너, 묘생이 뭐라고 생각하냐." 라고 물었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저도 생각해봅니다. 내 인생에 대해.

내 인생의 길을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막막하고 뭘 적어야 할까 싶다가 묘생의 길을 보니 별거 아니지

싶기도 합니다.

묘생이나 인생이나 뭐가 다를까? 싶네요.

 

 

      "어느 날 아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아팠습니다."

 

그리고 나는 요렇게 대답을 했다네요

 

이렇게 마지막을 준 그림책입니다.

저보다 더 현명한 대답이 있을까요?

지난주부터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의 며칠을 보냈습니다.

코로나와 의사파업이 겹쳐 쓰러지신 아버지는 어렵게 응급실을 찾아가고 며칠 뒤 마지막 인사까지 건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중환자실에 계세요.. 그래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위안도 생각도 많이 준 그림책입니다.

이영경 작가님의 책이라 무턱대고 신청하여 받아본 이 책에서 위로를 받고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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