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심부름 키다리 그림책 64
홍우리 지음 / 키다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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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엄만 맨날 잘했대!
실수를 해버린 아이를 위해 내가 해줄수 있는 최고의 회복언어는 잘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질러지는 순간에도 너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고 다음엔 함께 정신을 잘 차려보잔 의미도 함께 담는다. (나는 뭐, 실수 안하나? 뻑하면 깨고 부시는데!)

잘하고 싶었던 마음과 기대가 실수를 두렵게 한 요인이 될테지만 실수 하지 않을 수 없고 바로 잡으면 된다. 진실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 내가 습관적으로 실수를 범하는 대상은 내 꼬마다. 그때마다 꼬박꼬박 사과를 한다. 난 오늘도 오류투성이 엄마인채로 하루를 마감했지만 내일은 손톱만큼 더 괜찮은 엄마가 될거다!

우리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때에 초조함, 부끄러움, 불안함 등의 감정을 경험하게 되지만 오히려 흡족하지 않은 결과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니 거듭 실수 해도 괜찮다. 그럴수록 더 쑥쑥 무럭무럭 자랄테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는 실수 속에서 단단해지고 있다고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나의첫심부름 #키다리그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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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없는 토끼 작지만 소중한 2
아나벨 라메르스 지음, 아네크 지멘스마 그림, 허은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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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도약이니 그것은 변화가 아닌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 맞는가? 나는 요즘 그 생각에 잠겨있다. 아이의 흥미와 끌림을 응원해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미를 근성으로 이어가지 못해 어렵다는 말로 포기하려 드는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목표 달성을 위해 끈질기게 매달리는 또래를 볼 때 동요하는 내 못남의 근간에는 비교라는 요소가 존재한다. 승부보단 응원하고 바라보는 걸 더 좋아한다는 점을 인정해왔던 양육태도가 아이를 더 나태하게 만든 것 같은 자책이 그 반대편에 서있다. 갖고 태어나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내가 저렇게 키웠지’라는 생각이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비겁하게 바뀌고 있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입으로는 떠들면서 빈 곳이 있다면 잘 빚어서 올리고 색을 덧입혀 제자리인 양 만드는 것을 완성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내 마음에 있는 위선을 농밀하게 관찰해보라 메세지를 던지는 그림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코없는토끼 #두마리토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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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없는 왕국
마리아 라모스 지음, 윤경희 옮김 / 단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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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경주에도 대통령선거를 하나봐- 저기봐 ㅇㅈㅁ!"이라는 문장에 빵 터졌다. 서울에 사는 꼬마가 경주에 도착해 선거벽보를 보고 나온 말이다. 우리는 부부끼리도 비밀투표를 철저히 지키기에 정치적 견해를 비추진 않지만 되도록 뉴스는 항상 세식구가 함께 본다. 그러니 (투표권은 없지만ㅎㅎ) 자연스럽게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바뀐다는 정도는 알고 있는 꼬마는 외형이 자기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인상을 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8살의 마음은 거짓정보나 가짜뉴스가 아니기에 부모랍시고 간섭을 하기도 뭣하지만 이 흐름대로라면 한 나라의 통치권을 가지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의 중요함과 신중함을 이야기 나누어야 할 것 같았다. 더하여 위정자들이 개인의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

시기 적절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까 운명이란 말이 더 적절할까. 어쩌다보니 선거철 이란 출판사의 태그처럼 우린 이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에서 더 없이 중요한 메세지를 보았다. 내 삶을 어떻게 영위하고 주체적으로 꾸릴 것인지 스스로 계획하는 것이 가장 희망적이고 바람직한 백성의 미래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단추출판사 #단추요정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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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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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속 웬디를 필두로 아이들은 왜 자꾸만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더이상 상상하지 않게 된 어른은 날아가서 만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단단하게 굳어버린 마음 속 동심을 말랑하게 녹이는 것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그리고 눈을 감아본다.

아이에게 바라지 않고 순수한 엄마였던 나를 떠올린다. 걱정으로 위장해 아이를 흉보는 것에 시간을 낼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세상을 가감 없이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마음을 조금 더 내어야지- 다 열어주어도 괜찮다. 다 열어주어서 괜찮지 않을 가능성에 지레 겁을 먹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매일 꿈을 꾸는 아이들. 무엇이 되어도 괜찮고,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꿈꾸는 걸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돼! 라고 봉창을 두드리는 어른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건을 걸지 않는 무조건의 세상을 보여주는 한없이 동화다운 동화를 만났다. 고맙습니다 #어스름나라에서 #창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우책놀 #같이읽으면함께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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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돌멩이야
주세페 칼리체티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김지우 옮김 / 단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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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꾸만 거리를 좁혀오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말랑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무장해제되어 내 모든 걸 헤벌쭉 보여주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무슨 패를 가졌든 나를 간 보는 질문에 쉽게 응답하고 싶지 않다. 희미하고 미지근해 보이지 않게!!!!

호락하게 보이지 않으려 애를 쓰는 건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반증이다. 깎이고 동그래졌지만 제법 딴딴해진 마음에 자리를 내어주었다가 소멸되는 감정을 느끼는 건 괴로움을 답습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곁을 주지 말자고 다짐한다.

새롭게 친구를 사귀는 것이 녹록하지 않는 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 쏟는 에너지의 피로도이기도 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겁이 나는 것은 그렇게 맺은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이 깃들어 있다. 영원한 만남도 영원한 헤어짐도 전재되지 않는 적당한 관계에 대한 갈망이 돌멩이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홀로인 돌멩이보단 나와 비슷한 돌멩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을 선택하겠다 #안녕돌멩이야 #단추출판사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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