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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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된 문명의 형제들과 현대인의 만남,머지않아 우리가 겪을 현실일것만 같다. 어쩌면 이미 어디선가는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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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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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문뜩 엄마가 그리워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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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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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겐키 감독의 영화 <백화>의 원작 소설 《백화》는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소설로, 아픔 속에서 마주한 행복한 기억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백화 百花

 

하얀 배경에 만개한 꽃 커버라 하얀 꽃과 관련된 이야기일까 했는데, 한자를 보니 일백 백이다. 즉, 백 개의 꽃. 유리코가 아프기 전에 늘 예쁜 꽃이 있던 유리코의 식탁을 떠오르게 하며 유리코와 이즈미의 수많은 추억들을 '백화'로 표현한 것 같다.

 

어느덧 일흔이 된 피아노 선생님 유리코는 홀로 아들 이즈미를 키운 싱글맘이다. 인생의 나침반이 아들에게 향해 있는 듯 보이지만, 이즈미에게는 어릴 적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가 있다. 어린 시절 유리코가 1년간 사라지면서 엄마에게 거절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때의 1년이라는 시간을 통 편집하고 살아왔으나, 유리코가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고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면서 유리코와 이즈미의 균형이 또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엄마가 또 멀리 떠나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유리코의 묘연했던 1년의 기록을 마주한 이즈미는 유리코가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성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

 

잃는 게

곧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유리코는 아들을 얻었으나 가족을 잃었고, 이즈미는 결혼해 아들을 얻는 동시에 엄마를 잃게 된다.

 

이 아이러니한 인생의 여정을 보니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한다'라던 가와무라 겐키의 전작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 떠올랐다. 당연하다 여기던 것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이야기하던 저자는 내게 주어진 당연하다 여기던 것들이 나를 나답게 만든다고 이야기했었다.

 

《백화》에서는 인간이 암을 정복해 나가자, 치매 환자가 늘어났으며 미래에 치매가 정복된다 할지라도 인간은 무언가와 싸워야만 한다고 말한다. 우리네 인생사가 그렇듯 무언가 하나를 해결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니까. 저자는 잃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에 대해 파고들어 엄마와 아들이 같은 일을 겪어도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리코는 절반 불꽃이 보고 싶다고 하지만 이즈미는 절반 불꽃의 의미를 도통 생각해 내지 못하고 불꽃놀이를 관람한다.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살려내는 유리코와는 달리 현재의 상황에만 몰두하는 이즈미의 모습은 기억의 단편을 보여준다. 결국 유리코가 세상을 뜨고 나서야 이즈미는 절반 불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이즈미는 잊어버릴 거라고 했던 유리코의 말과 함께 추억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차례차례 올라오는 절반 불꽃.

이즈미와 유리코가 살던 집에서 피었던

수백 송이의 꽃처럼,

불꽃은 아름다웠다는 것만을

기억에 남기고 이윽고 사라진다.

백화, p376

 

치매에 걸린 엄마는 계속 기억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잃어버렸던 '절반 불꽃'의 추억에 전율하는 이즈미의 장면은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뀌는 치매가 뇌를 점령해올지라도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기억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는 울림을 준다.

 

유리코가 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을 보며 백화요란이 따로 없다는 대목이 있다.

 

'백화요란'

온갖 꽃이 불이 타오르듯 피어 매우 화려함을 나타내는 뜻으로 인생 역시 수많은 기억들이 수놓은 불꽃 축제와 같은 게 아닐까. 행복과 슬픔 등 여러 추억이 교차되어 화려하게 피어나다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무언가를 잃어가는 게 인간의 필연이라면, 소중한 존재를 사랑하고 화려하게 수놓으며 살아가는 것. 이를 기억하는 것 또한 인간의 몫이 아닐는지. 비록 잊혀질 인생이라 할지라도 행복한 기억으로 화려하게 수놓는 인생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는 눈물과 감동의 드라마 소설 《백화》는 식구가 적은 요즘 아픈 가족을 돌보며 세상을 살아가기 쉽지 않기에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유리코의 모습이나 뒤늦게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른 이즈미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소중한 사람은 곁에 있을 때 더 잘하자 다짐해 보며, 가족에게 상처받아 소원해졌거나, 가족을 간호하느라 지친 분들에게 《백화》를 일독하시기를 추천한다.

 

그 뒤엔 관계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얼른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내가 잊고 있었던 기억 안에서 행복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번외로 분문에 ˙ ˙ ˙ 강조된 표기를 따라 다시 읽어 보아도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때 > 연기 > 상정된 미래 > 또다시 > 망가진다 >일부러 미아가 되었다 등등 따라가다 보면 이즈미의 심경 변화가 도드라져 책의 여운이 짙어진다. (편집에 신경쓴 부분은 이유가 있는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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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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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를 이어주는 작가 정신의 새로운 시리즈, '소설, 잇다'의 첫 번째 도서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는 '사랑'을 소재로 한 백신애 작가의 세 작품과 최진영 작가의 작품 한편이 수록되었다.

 

시대 불문 인생사 살아가는 근원이 '사랑'이라서 일까. 과도기 상황에서의 신여성 작가와 현대 작가는 백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여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담론이 가능하다니. 소설에는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가 보이기도 하지만, 백 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지루함이 없었다. 다만, 남녀의 관계에서 여성의 입지가 현재와는 차이가 있을 뿐.

 

우선, 첫 번째 「광인 수기」에는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온 며느리에게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챙겨야 한다며 타박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현재도 간간이 목도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가부장적인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미친 여성으로 몰아가는 상황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이를 해학적으로 승화시켰고(차마 옮겨 쓰기는 애매한 문장이라 패스), 사랑은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찰나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사랑이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찰나가 연장해가는 것이니까

이 순간 아무리 사랑하지마는 다음 순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지요. "p.47

 

「혼명에서」는 신념의 중요성을 깨우쳐준 S라는 연정의 상대가 갑작스러운 죽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이혼녀를 그려낸다. 사회에서 당당해지기 위해 '신념'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연이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상에 우연이란 것이 없어요. 피차 또박또박 제가 지나야 할 코스를 밟아온 결과로 서로 그 코스가 한데 교차되었던 것에 불과하니까 그것은 가장 자연적 결과입니다. 만일 이것을 이름 지어 우연이라 한다면, 그 우연이 또한 인간 일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어요. 때로 인간이란 우연에 좌우되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p.88

 

「아름다운 노을」 가족의 대를 잇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재혼 예정인 여인은 청첩장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린다. 과부 화가를 흠모하는 소년과 사랑에 대한 여인의 욕망을 그려내며 괴로움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울지 말아요. 사람의 삶이란 괴로움인 것이에요. 괴로움이 즉 삶이란 말이지요." p. 114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는 시대를 넘어 이어가는 여성들의 사랑 실험이라는 카피처럼, 백신애의 소설 3편의 여성들은 하나같이 눈물이 많지만, 점점 과감해진다. 현모양처의 삶이 당연한 시대상에서 일탈을 꾀하고, 이혼녀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딸이 가독을 이어가는 설정이나 혼인을 앞두고 10대 소년에게 마음을 둔 욕망 등 다소 파격적인 신여성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윽고 최진영 작가는 '사랑'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간다.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는 초반부에 여성이 범죄의 타깃이 되는 다소 어두운 배경으로 시작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켜 페미니즘 소설로 전개를 예상케했다. 저자는 100여 년 전 백신애의 소설 「아름다운 노을」의 주인공이었던 30대 순희와 10대의 정규를 이어받아 40대 순희와 20대 정규로 재해석한다. 전통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춘 여성과 여성의 러브 라인으로.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건 바로 이런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웃는 것. 비슷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 나에게 기쁜 마음을, 심심한 마음을,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외롭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망하고 계속 망할 뿐이라는 평범한 삶을 기꺼이 살아갈 수 있다." p. 229

 

 

21세기를 살아가고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사랑'의 대상에 대해서도, 남녀 간의 역할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프레임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귀속되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 있는 사랑을 하며, 삶을 괴로움보다 기쁨으로 충만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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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 습관, 일, 관계까지 바꿔주는 뇌 최적화의 기술
가비아 톨리키타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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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계획의 60% 정도는 달성한 듯하지만, 나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의 저자는 뇌를 내 편으로 만들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라 말하며 뇌와 인생을 포맷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에서는 1부 나를 바꾸는 법, 감정, 성격 형성 과정을 돌아보며 습관이 생성되고 변화하기 어려운 이유를 짚어보면서, 실패 확률 제로 습관 전략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일상 과업을 처리하는 기억력, 주의력, 의지력, 우선순위 등을 짚어보고 생산성을 높이는 뇌 컨디션 높이는 법 그리고 합리적 결정과 감정적 의사 결정에 대해 비교해 균형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리더십, 유아기가 성인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면서 대인 관계를 위해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아이를 돌보고, 공감 모드와 마음 상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아본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기에 습관으로 자리한 루틴을 변화 주기란 쉽지 않다. 습관을 바꾸려면 먼저 그 습관이 충족시키는 니즈를 이해해야 보상해 줄 더 나은 방법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나쁜 습관을 지속하는 이유는 그런 습관들이 뇌에 필수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반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다음의 루틴을 실천해 보라고 권한다.

 

▶ 새로운 습관 형성 ◀

1. 새로운 일은 아침이나 휴식 직후에 실천하기

2. 뇌의 보상 중추를 깨워 줄 혜택 목록 만들어 동기 부여를 확실히한다

3. 나쁜 습관이 채워주는 욕구의 대체 습관 찾기

4. 산책, 명상,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 보내기 등의 활동으로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감정 중추인 편도체 진정시키기

5. 뇌에 새로운 신경망 강화시키기

 

 

또한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며 프로 미룸러들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완벽주의형에게는 과제에 정해진 시간을 사용한 뒤에 휴식하는 포모도로 기법을,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전사형 역시 포모도로 기법이 유용하지만, 기법을 시작하기 전에 편도체를 확실히 진정시키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몽상가형에게는 큰 과제를 관리 가능하게 나누고, 현실적인 스케줄과 목표를 세울 것을 당부한다. 자신의 기준이 우선인 반항형에게는 우선 과제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선순위와 수행 시와 수행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을 적어보라고 권한다. 일이 닥쳐야 움직이는 위기 생성형은 자극이 강한 스포츠로 다른 도파민 유도 활동을 일상에 추가하는 동시에 명상, 요가 등으로 도파민 레벨을 완만하게 높이고, 두뇌가 느린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거절을 모르는 혹사형은 유대감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적 방법으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시간을 가지거나 지지해 줄 사람을 옆에 두는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이제 더 이상 '뇌'는 미지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를 읽으며 두뇌의 작동 방식이 알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 뇌가소성을 높여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2023년은 보다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뇌에 변화가 필요하다 하듯,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숙면을 취해 뉴런이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뇌를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어보며 두뇌의 웰빙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멀티태스킹은 두뇌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생산성 높이는 뇌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프로 미룸러, 미루기 대마왕들이라면, 딱딱하지 않은 뇌과학 실용서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로 새해를 시작하 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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