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 중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롤란트 슐츠의 책 《죽음의 에티켓》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인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우리는 보통 타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법은 배우지만, '내가 죽는 순간'에 대해서는 애써 애면하곤 한다. 저자는 《죽음의 에티켓》에서 '나의 죽음'에 대해 임종 > 죽음 직후 > 단장 > 장례 챕터로 내 삶을 품위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매뉴얼을 소개한다.  



내가 숨을 거두는 그 1초부터, 시신이 처리되고, 남겨진 이들이 사망 신고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는 과정까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보여줌으로써 언젠가를 맞이할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상상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스의 상실의 5단계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부정하고, 분노하며 타협하고 좌절하다 결국에는 수긍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누구나 그 앞에 분노하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죽음에 대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죽음'에 대해 조급해 하기보다 가만히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소중한 이들과 함께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은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내가 떠난 뒤 남겨질 이들을 배려하는 '마지막 준비'를 절대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미리 자신의 임종 이후를  준비해 두어야, 남겨진 이들도 당신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종 노트를 작성해 부고를 전해야 할 연락처 리스트를 비롯해 준비해야 할 것은 '연명의료에 대한 의향', '장례에 대한 의지', '유언장'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장례는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닌, 당신을 애도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새롭게 다가온다.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마음껏 추억하고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당신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조용하지만 아주 잔혹하게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유족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과정에서의 아픔, 상실 후의 아픔, 장례 이후의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수순까지 남겨진 숙제가 많다. 그래서 건강할 때, 자신의 죽음을 고려해 삶을 정돈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죽음의 에티켓》 추천 대상 


✔️ 삶의 무력감에 빠져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분

✔️ 막연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내 삶의 마지막을 주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싶은 분

✔️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깊은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날, 죽음에 대한 에티켓은 무엇인지 자신의 죽음과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