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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션십 - AI 컴패니언이 주도하는 부의 대전환
김수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평점 :
추론형 AI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AI 션십》은 현재 AI가 침투한 우리의 실정을 살펴보며 AI 컴패니언이 주도하는 부의 대전환 시나리오를 그려낸다.
AI션십, 제목을 보자마자 새로운 단어인데 유추한 뜻이 맞을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기술적 성능이 상향 표준화된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제 승부는 '얼마나 똑똑한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AI를 활용해서 사용자와 더 깊은 관계의 루프를 설계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AI 션십》은 도구 중심의 AI에서 관계 중심 AI 시대로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I : TIONSHIP
AI와 Relationship의 합성어로
AI를 도구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AI와 인간이 맺는 관계 자체를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AI 션십》을 읽으며 놀라웠던 부분은, 상당히 많은 이들이 AI에 감정 표현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챗 GPT는 디지털 시대의 완벽한 감정 쓰레기통이 되었다고 한다. 24시간 언제든 열려 있고, 절대 넘치지 않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제격인 것이다. 오픈 AI와 MIT 미디어랩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10%의 헤비 유저들은 하위 90%보다 10배나 긴 시간을 AI와 보내고 있다고 한다. 평균 하루 2시간 이상 AI와 대화하는데, 대화의 절반 이상이 지극히 사적인 질문이나 지원 요청을 차지할 정도로 AI를 심리적 피난처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애 편지도 AI가 써주고, 이별 통보도 AI를 거치는 시대라고 하니 로맨스도 로맨스가 아닌 느낌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AI와의 대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사람과의 대화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AI와 잦은 대화는 우리의 감정 표현, 언어 습관, 관계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AI는 상대가 논리적 오류가 있어도 부드럽게 우회하며 반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짜증을 내거나 의견이 다르면 반박한다. AI의 과도한 순응과 공감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현실의 불편함과 반박을 견디는 내성을 잃어가고 있다. 더불어 '내 생각이 옳다'는 착각 속에서 갈등을 회피하고 비판적이고 주도적인 사고 방법을 AI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AI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똑똑한 AI를 보유하기 위한 노력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를 어떻게 지휘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저자는 AI 시대의 생존 역량을 3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문제 정의력이다.
문제 정의력은 AI에 답을 구하기 전에, 복잡한 현상을 명확한 '문제'로 정의하는 능력이다. 문제를 AI가 수행 가능한 단위로 쪼개고, 어떤 AI 모델을 어떻게 배치할지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이다. AI 에이전트에 명확하게 업무를 위임하고, 역할을 조정하고, 결과물을 평가하며,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능력이다.
셋째, 암묵지 축적 경험이다.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으로 체득한 암묵지만이 AI가 복제할 수 없는 인간의 마지막 무기다.
AI와 인간의 관계의 특이점이 시작된 이상 AI를 비서에서 파트너로 격상시키고, 본질을 꿰뚫는 질문으로 AI와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