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뇌를 만드는 결정적 습관
이인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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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인지 과학자 이인아 교수는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에서 AI 시대에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루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90대 노인도 컴퓨터를 배우고, 60대에 제2외국어를 마스터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런가 하면 AI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지식을 정리하면서 바보가 되어가고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가는 우리의 현실 속에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뇌가 똑똑해질 수도, 멍청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서 어떤 습관이 있느냐가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지고, 뇌는 내가 쓰는 만큼 끝없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는 안정된 상태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나의 삶에 변화를 주되 보다 편하게 성장하는 비결이 있다. 바로 습관화하는 것이다. 자기 뇌가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루틴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남들이 매우 어렵게 해야 하는 일들을 마치 바람을 타고 매끄럽게 글라이딩 하는 것처럼 너무나도 손쉽게 해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껏 뇌는 변화를 싫어하는 게으른 속성이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뇌는 환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 환영이라며 뇌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내가 대비해야 하는 것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내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의 본질을 지키면서 더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 덧붙인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급증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수녀 연구 Nun study' 뇌과학 연구에 대한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75세에서 107세 사이의 수녀들 678명을 대상으로 나이가 드는 과정을 추적하며 알츠하이머병과의  뇌 인지 변화를 다룬 연구 결과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일부 수녀들의 뇌를 검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걸린 치매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병변이 발견되었음에도 멀쩡하게 생활했다는 거다. 과학적으로는 뇌에서 치매 병변이 있으니 당연히 치매로 인한 인지장애와 생활의 어려움이 있어야 하는데, 임종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정상적인 인지적 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납득이 안 가는 대목이다. 



수녀들의 평소 생활에서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바로 모두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생활화하였으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상당히 긴밀히 했다는 점이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독서 생활화 등 인지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밀도 높은 글쓰기와 말하기에도 재능이 있었고, 신경세포의 크기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컸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우회로가 많으면 뇌 인지도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온다. 치매,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이 해마의 기능 상실인데, 해마가 관여하지 않는 루틴에서 생성된 반복 훈련이 정보 처리의 우회로를 만든다는 점이 알츠하이머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이미 삶의 루틴이 많지만, 일상의 루틴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았기에, 2026년에는 뇌 성능을 높이는 하루의 루틴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ㅡ^ 



머리가 나빠졌다고 느껴지거나, 

삶의 주도권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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