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대형 가전제품 회사 기미자 전기의 차기 후계자 렌은 창업자 증조할아버지가 증축한 산장 피안장의 원인불명의 초자연현상들의 사건들을 조사하기 위해 초능력자들을 피안장으로 초대한다.
미소녀 염동력자 가미시로 사라
사라의 친구 야마모토 히나타
사이코 메트러 하타노 미즈키
정신감응 능력자 우에하라 도시코
자동서기(강령술/영능력자) 하야카와 아키라
이벤트 기획사 사장 우에다 시케키
최연소 참가자 일렉트로키네시스 고즈카 나기
그리고 렌을 도와줄 심리학도 엔도 유토와 렌의 사촌 가즈히사까지 사흘간의 조사가 시작된다.
피안장.
사람이 불의의 죽음을 맞거나 행방불명된다는 산장.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흉한 곳.
과연 그런 것이 실제 존재할까?
사라의 등장으로 멈췄던 궤종 시계가 울리는가 하면, 지난 10년간 고요했던 피안장이 깨어나는데...
피안장에 도착한 당일 저녁 굉음과 함께 사라진 우에다 시케키는 혈흔이 없이 찢겨진 채로 시신으로 발견된다. 피안장의 모든 전기가 나가고, 전파도 차단되어 외부와 단절된 피안장은 설상가상으로 모든 창문과 문마저 굳게 잠겨 조사단의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꼼짝달싹할 수 없는 형국이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책 띄지에 입장 전 주의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피안장에 입장하기 전 주의사항
✔ 결말을 속단하지 말 것
✔ 전개를 의심하지 말 것
✔ 페이지에 모두 맡길 것
초반의 전개가 공포감에 몰아 넣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슬픔이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선명한 붉은색이 인상적인 꽃이 피는 그 계절에만 피는 피안화를 배경으로 죽음과 이별의 상징이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피는 꽃으로 '유령'에 대해 담담하면서 섬세하게 그려나가며 독자의 감정을 흔든다.
《피안장의 유령》은 자극적이라기보다 서정적인 미스터리라 감성적인 가을날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비오는 가을날 읽으니 스산한 기운에 더욱 오싹한 기분이다. 소설에 몰입되어 읽으면서 의심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끝장까지 읽어야 한다. 주의사항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어울리는 으스스하면서도 애잔한 이야기를 찾는 독자라면,
아야사카 미쓰키의 《피안장의 유령》을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