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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ㅣ CEO의 서재 45
아키모토 유지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5년 8월
평점 :
KIAF 2025가 한창이다. 어마어마한 인파에 우리나라의 미술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왔다.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는 현대 미술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는 감상법을 소개한다.
명작들을 탄생한 작가들은 '시대의 이단아'라는 평이 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아티스트들은 왜 세계를 의심하고, 다른 관점으로 사회를 파악하려고 하는지 본질적인 질문하고, 이는 스스로 세계와 직접 접촉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 해답을 찾는다.
고흐는 원색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모네는 수면에 집착했으며, 피카소가 그린 인간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작가들의 배경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시점의 독특함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작가의 치열한 열정의 작품을 우리는 단순한 지식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 체험하며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상식을 의심하게 만들고,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관점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을 통해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사고는 더욱 유연해진다.
저자는 현대 미술 기본적인 개념 정리부터 현대 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현대미술에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은 미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들은 미술관에서 무엇을 보고 아트와 돈, 비즈니스의 상관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다루며 현대미술에 친숙함을 부여한다.
특히 리더들이 상식을 의심하거나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는 것이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기본자세이자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현대 미술과 마주하면서 제로베이스 사고를 익혀 새로운 발상을 얻는다면, 비즈니스 관계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인다.
바야흐로 작품을 보러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가 되었다. 비단 유럽이나 미국의 대형 미술관 뿐만 아니라 일본의 나오시마가 대표적이다. 물방울의 여왕으로 불리는 일본의 설치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은 나오시마의 상징이 되어 수많은 이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현대 미술은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정통 고전 미술에 비해 쉽게 다가오는 점이 있다. 미술관을 방문해야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던 고상한 취미에 비하면, 현대 미술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제프 쿤스의 레빗은 엄청난 고가의 작품이지만, 신세계 백화점 본점 옥상 정원에만 가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일본 나오시마까지 않아도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 가면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현대 미술은 기업의 문화 사업의 일환인 동시에 SNS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 저절로 마케팅이 되는 효과를 자아내고 미술작품의 가격도 해마다 오르고 있으니 CEO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건 당연지사인 듯하다.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고 싶다면, 바빠도 미술관을 방문해 예술적 감수성과 안목을 키우면서 감성지능을 높이는 시간에 투자해 보는 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