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 크레이븐의 '워싱턴 포 시리즈' 두 번째 책 《블랙 서머》, 촘촘한 플롯의 범죄 스릴러 소설 <퍼핏 쇼>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워싱턴 포' 시리즈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미슐랭 스타 셰프 제레드 키튼. 그러나 6년 전 살해된 엘리자베스가 등장하며 포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천재 프로파일러 브래드 쇼의 도움으로 수사를 이어가지만, 갑자기 엘리자베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포가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수사 원칙 첫 번째, 6년 전 죽은 여자가 돌아와도 놀라지 말 것
수사 원칙 두 번째, 그녀의 몸에서 무엇이 나와도 놀라지 말 것
'죽었다고 믿었던 사람이 돌아왔다'라며 서막을 여는 《블랙 서머》는 M.W. 크레이븐의 플롯의 천재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한다. 스릴러 소설의 묘미인 사건을 비틀어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고,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함으로 긴장감을 고조하는 한편,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는 실력파 주인공 워싱턴 포와 브래드쇼의 실력 발휘로 도파민을 폭발시키면서 유머를 더해 감정의 몰입도를 높였다.
수려한 외모의 이면에 잔혹하고 계산적인 사이코패스 살인마 제러드 키튼을 상대로 반항아 기질의 열혈 형사 워싱턴 포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 박사 학위 3개의 IQ 천재 분석가 브래드 쇼와 플린 경감의 돋보이는 팀워크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블랙 서머》. 플롯의 반전을 즐기는 스릴러 소설의 애독자라면, 안 읽고는 못 베길 책이다.
'단순함에 탁월함이 있었다'라며 사건을 꿰뚫어 보는 형사 워싱턴 포의 주도면밀함은 '워싱턴 포' 시리즈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갈수록 몰아치는 페이지터너 소설답게 치밀한 전개는 책을 덮지 못하게 하니 여유시간을 확보하고 책을 펼치시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책 말미에 '정의는 비록 신속하지는 않았지만 구현되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 깔끔하게 정리하는 범죄 스릴러 소설이라 책장을 덮고 개운했고, 요게 범죄 수사물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한 번에 전권을 몰아보고 싶은 책 '워싱턴 포 시리즈' 4권까지 빨리 출간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