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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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챗 GPT가 없던 시절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패권》은 오픈 AI의 샘 올트먼과 구글 딥 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AI 경쟁의 실체를 파헤친다. 


2022년 챗 GPT의 등장은, 오픈 AI와 구글 딥마인드의 경쟁 구도를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물로, AI가 미래 권력으로 급부상하며 미국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AI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드론 전쟁을 본격화한 것을 보면, 이제 AI 기술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한 것은 물론이고, AI 알고리즘 공습이라는 AI 주도 전쟁이 현실화되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며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 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현 사회를 AI 세상으로 만든 괴짜들의 이야기 《패권》을 읽다 보면 샘 올트먼과 데미스 허사비스의 서사를 기반으로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했던 속내, 일론 머스크가 딥마인드가 아닌 오픈 AI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지, 데이터 편향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 AI 윤리를 둘러싼 개발자들의 노력과 좌절은 무엇인지,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의 투자 원리와 경영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보며 AI 기술 발전이 불러온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었던 샘 울트먼은,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의 한계를 "인간은 1초당 2비트밖에 학습하지 못한다"라 일갈하기도 한다. 컴퓨터는 1초당 기가 비트 혹은 테라 비트를 처리할 수 있음과 대비한 비유적인 표현인 것이다. 


반면 허사비스는 '인간이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신이 인간을 창조했는가?'와 같은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푸는 것을 목표로 딥마인드를 운영하길 원했다. '지능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뇌과학까지 공부한 허사비스는 인간이 사고하는 방식을 AI 기술에 구현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도로 발전한 AI가 지구 전체의 생태계와 환경을, 어쩌면 태양까지 바꿔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탈린은 딥마인드의 초기 투자자로 합류한다. 그는 허사비스가 인류 멸망을 촉발할 AI의 위험에 대해 자신만큼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의 행보도 지켜보는 동시에 그가 인류에게 해가 되는 끔찍한 AI를 만들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AI가 안전한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회사를 압박했다. 


딥마인드는 윤리적으로 과학 중심의 조직을 표방해 AI 기술을 상업적으로 특히 군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초의 AI 스타트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딥마인드가 되어 드론 전사를 양성하기로 한 최근의 행보 그리고 오픈 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는 과정은 돈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게 한다.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결과였을지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괴짜들이 있기에 진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아인슈타인도 괴짜로 치부되었고, 괴짜 천재 스티브 잡스는 우리에게 신문물을 선물했으며, 획기적인 세상을 열어갈 현시점의 최고의 괴짜는 일론 머스크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버린 AI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끌어갈지 기대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  《패권》은 이미 도래한 AI기술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지 미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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