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보는 그림》이 마음을 울리는 색면 추상 작가로 유명한 마크 로스코의 <NO.11>을 책 커버로 선택한 것은 아마도 어느 정도의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이인 마흔에 잠시나마 햇살의 따스한 온기나 한숨 쉬어가는 해방감을 느껴보라 속삭이는 듯하다.
저자는 현대인은 일정표를 빽빽하게 채워야 오히려 마음이 편한 존재라 말한다. 일을 잠시라도 놓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찾아오고, 하루라도 약속이 없으면 소외되는 느낌이 밀려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은 할수록 많아지고, 사람을 만날수록 외로워지는 게 현실이란다. 되려 매달릴수록 짙어지는 공허함 속에서 서서히 지쳐가고 마는 게 인생사란 것이다.
미술 감상은 어렵지 않다.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작가의 삶에 대한 배경지식도 늘어나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과 깊이가 달라진다. 많이 보고 감상할수록 작품이 더 재밌어진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때로는 홀로 외롭게 견뎌야 한다면, 그 고독의 시간을 화가들의 혼이 담긴 그림 감상의 시간으로 채워나가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