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만성 통증, 난임, 뇌질환의 근본적 해법을 엔젤 줄기세포에서 찾은 이야기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 고통의 어둠에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 같다.
책 제목만 보아도 기대감이 부푼다. 손가락만 살짝 베어도 온 신경이 곤두서는데,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의 삶은 얼마나 괴로울까 싶다.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이란 신체적 · 정신적 통증만이 아니라 만성적인 질환이나 정신적 고통이 없는 세상이다. 백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기에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미래에 대한 염원은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저자는 만성 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상된 세포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로선 약물 치료로 어렵지만, 자기 몸에 있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치료하면, 줄기세포가 뿜어내는 수백 가지의 성장인자가 뇌에 영향을 미쳐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정상화하면 통증도 사라진다고 하는데, 통증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보내던 이들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자게 되고, 잘 자면 몸과 뇌가 회복되어 빨리 치유되면서 건강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는 뇌를 치료하면서 불면증,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약물중독 등에도 효과를 보인다.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에 수록된 임상 사례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절망의 순간, 병원에서도 손쓰기 힘든 통증들로 고통받는 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한 뒤에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온몸이 굳어 휠체어에서 벗어나기 힘들던 루게릭병 환자가 혼자 산책하는가 하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젓가락조차 쥘 수 없을 만큼 굳었던 손가락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골밀도가 정상으로 돌아와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 쓰던 의사도 피해 갈 수 없는 게 질병이라더니, 파킨슨병에 걸려 손떨림이 심해지고 온몸이 굳어가던 의사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털고 점점 회복하고 있는 이야기 등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 더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외에도 엔젤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자 약전 노화로 고령에도 자연임신이 가능하다는 사례나,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의 항암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은 줄기세포 치료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안 아픈 세상이 암시하는 제일의 행복은 통증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뒤로하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러다 건강, 소중한 사람, 돈, 명예 등 중요한 것을 잃고 나서야 지금껏 나를 지탱하고 있던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머잖아 암도 정복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리버스 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노화를 지연하고, 영육의 강건함으로 아프지 않고 장수한다면 그 어느 시대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되뇌며 당장 줄기세포 1억셀을 맞기는 어렵지만, 대신 오늘 저녁에는 줄기세포 마스크팩을 하는 걸로 리버스 에이징에 동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