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옥스퍼드, MIT 필독서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문학자가 철학적으로 재해석한 《 군주론 인생 공부》.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마키아벨리가 정치 무대 밖으로 밀려나 깨달음을 토대로 집필한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철학적 통찰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고전 문학을 비롯한 영화 등 매개체를 연계해 해석함으로써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 『군주론』을 쉽게 다가가게 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본래 이기적이고 변덕스럽다는 전제하에, 군주는 민중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파렴치한 이들에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응수하고, 감정에 의존하기보다는 '두려움'을 적절하게 다스림으로써 군중이 군주의 명령을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리더의 가치는 주변 인재의 능력에서 나타나므로, 주변 인물을 잘 두어야 하며, 사람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면 반격의 기회를 갖지 못할 정도로 강력해야 한다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42가지 문장을 소개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속 혁명 후 지도자 나폴레옹이 점점 독재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대목을 소개한다. 나폴레옹은 평등을 파괴하고, 자신과 돼지들만이 권력을 독점하고, 다른 동물들은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이는 『군주론』의 군주는 언제나 자신의 약속을 깰 권리가 있다는 문장을 뒷받침한다. 물론 본디 정치인은 믿을 수 없는 존재이나 포퓰리즘으로 권력을 얻고 군중을 배신한 혁명가의 이미지를 지워버릴 수 없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우리나라 정국과 비교하며 읽어졌는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정치인이나 공인들은 표면적인 이미지를 조작하여 대중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군중은 거짓과 위장을 구분할 수 있는 통찰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점에 동감했다.
나이 들수록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고, 이를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성숙해지는 동시에 현실적인 시각을 지닐 것을 당부하는 마키아벨리의 목소리를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