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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들러의 말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이와이 도시노리 엮음, 박재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평점 :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인 아들러. 한때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덕분에 국내에도 아들러 열풍이 일었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책 《초역 아들러의 말》은 진짜 나답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초역 아들러의 말》은 아들러 심리학의 근간이 되는 이론을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인간', '인간관계의 고민', '일한다는 의미', '공동체 감각', '용기',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 '생활양식', '배움과 실천', '교육의 중요성', '사랑과 결혼'이라는 10가지 키워드를 164가지 명언으로 구성했다.
아들러 심리학은 서양에서는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이라 불린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개인이라고 하면 사회화 대비된 개인을 위한 심리학이라는 뉘앙스가 강하여 '아들러 심리학'으로 통하고 있다고 한다.
한 인간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는 학문인 아들러 심리학은 마음이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한 사람, 평범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헌의 심리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있다. 그는 인간은 한 개체로 보면 연약한 존재이기에 집단·사회·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집단·사회·공동체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이론이자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이론이 바로 '공동체감각'이다.
아들러는 '어떻게 하면 내가 사회에 의미 있고 건설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바로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면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공동체 감각, 낙관주의는 물론이고 용기도 부족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마치 자기에게만 불행의 신이 씐 듯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인생에서 혹독한 일을 당하면 항상 불행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불행을 선택한 것이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항상 '기대하는 사람','빼앗는 사람'의 역할을 맡는다. 그런 사람에 비해 성숙한 공동체 감각을 갖는 사람, 즉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묻는 사람의 가치관에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그 차이는 일목요연하다.
100여 년이 지난 아들러의 주장은 지금도 통용된다. 공동체에서 열등 콤플렉스도, 우월주의도 건전하지 않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대인관계로 서로를 존중하고 베풀며 살아갈 때 공동체는 한층 성숙해진다.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가질 때 우리의 사회는 보다 의미 있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쳐 준다.
《초역 아들러의 말》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심리학 원서 느낌의 딱딱한 전개일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들러가 중요시했던 개념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심리학 도서가 따분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면, 《초역 아들러의 말》 일독을 권한다. 깊이에 비해 너무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