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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마크 트웨인의 딸이란 별칭을 지닌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완간 30주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추리소설 좀 읽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접하지 않았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역사 추리소설의 최고의 걸작이라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A morbid taste for bones 》을 펼쳐 들었다.
12세기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는 잉글랜드 슈롭셔주 슈루즈베리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캐드펠 수사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전직 군인으로 탄탄한 피지컬을 소유한 동시에 지성을 겸비했지만 스스로 은둔의 삶을 선택한 만큼 허브를 가꾸고 약제를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듯,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신의 계시 주장을 펼치는 한 수도사는 귀더린에 있는 성녀의 유골을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에 성녀 유골을 가져오는 특명을 가지고 귀더린으로 떠나는 수도사들. 이로 인해 평화롭던 캐드펠 수사의 삶의 템포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귀더린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수도원장은 오만함으로 화를 키우고, 반대하던 영주가 사체로 발견되며 수도원과 살인사건이라는 고전적인 추리 소설의 플롯이 완성된다.
중세와 수도원이라는 분위기 탓인지 셜록 홈스 시리즈 같으면서도 한층 차분하게 전개해 나가는 캐드펠 수사. 인간미까지 겸비한 그는 살인 사건을 평화롭게 매듭지으며, 수도사들이 방문하기 전 평화롭던 마을 귀더린과 베네딕트 회에 평온함을 되찾아 준다.
저자는 무욕과 절제의 상징인 '수도원'과 사제들을 내세워 인간의 탐욕이란 무엇인지. 인간이 욕망 앞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담담하게 민낯을 보여준다.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은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독자를 사로잡기 충분했기 때문에 100여 년의 시간이 지나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아성을 실감하게 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열대야가 들끓는 여름밤 시간 순삭 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와 함께하면 어떨까.
하지만 너도 알잖아. 인간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본성에서 벗어나는 짓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