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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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부 베스트셀러 〈서울 시〉의 하상욱 시인이 10년 만에 후속편 《서울 보통 시》로 돌아왔다.

 

하상욱 시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읽다 키득거리고 싶다면, 한 번 열어 보시기를. 그의 유머에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의 시는 간단하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쉽게 다가온다.

 

나온 거니

불렀는데

하상욱, 서울 보통 시 p.6

 

《서울 보통 시》는 시의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혹은 익살스럽게 그려낸 일러스트가 재미를 더한다. 하상욱 단편 시집 '배'에서 발췌한 내용은 극소수만 피해 갈 수 있는 현실을 그려냈다.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뱃살에 반해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전한다.

 

널 놓치고

난 아팠다

서울 보통 시 p.10

 

얼핏 보면 이별의 아픔을 토로한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 떨어뜨린 고통을 이야기한 시로, 제목이 '핸드폰 코에 떨굼'이다. 한 번쯤 겪어봤을 그 아픔이라 더 공감되고 키득거리게 된다.

 

마음만은 부자로 살기 싫다.

마음 맞는 부자와 살고 싶다.

서울 보통 시 p.14

 

장바구니 일러스트와 잘 어울리는 내용의 단편 시집 '위시리스트'에서 발췌한 시에서 보듯, 그의 시를 접해 본다면 하상욱을 왜 '공감 시인'이라 칭하는지 누구나 그 의미를 납득하게 될 것이다.

 

하상욱 시인을 처음 접한 것은, 회사 동료가 소개해 준 '시 읽는 밤: 시 밤'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보았는데, 간결한데 뭔가 공감 가는 그의 문장에 매력 있다 싶었다.

 

'시'는 문학 작품에서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장르다. 하지만 하상욱 시인의 시는 짧고 재밌어

문학의 장벽을 낮춰준다. 특히 긴 글을 읽지 않는 MZ 세대에게 '공감 시'라는 장르로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10여 년 전 유행하던 하상욱 특유의 촌철살인 문장과 그의 감성을 애정 하는 독자라면《서울 보통 시》로 추억 팔이와 동시에 향수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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