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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구력 - 삶의 경로를 재탐색하는 발칙한 끈기에 대한 이야기
윤홍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자존감 열풍을 일으켰던 《자존감 수업》의 윤홍균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마음 지구력》에서는 성공의 핵심과 에너지를 아끼는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준다.
오랜 시간 내담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온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성공', 비슷한 성공의 과정을 거쳐 성공에 이르고, 실패를 딛고 성공한 이들에게는 '회복력'이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음을 발견했다. 성공의 열쇠인 회복력은 바로 끈기, 인내 등 정신적 체력인 마음 지구력, 과거를 치유해 주는 공감 능력,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바꿔나가는 적응력이란 세 가지 힘이 얽혀 작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유리 멘탈에서 벗어나 마음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번아웃, 소진 증후군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번아웃만 극복할 수 있다면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왜 소진 증후군에 취약한지 살펴보며 번아웃의 해답을 큰 성공이 아닌 적당한 성공에서 찾는다.
우리가 소진 증후군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가 꽤 흥미로웠다. 태어나기도 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머리둘레와 키를 비교당하는 게 우리의 인생인데, 스트레스가 없을 리 있겠느냐는 거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경쟁과 평가는 모두를 소진의 위험군에 속하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어릴 때는 공부 중독, 커서는 일 중독이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분위기라 '소진 증후군'은 현대인이 가지는 영광적인 상처이자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은 영예로운 훈장이라는 것이다. 각자 도생의 시대에 일하는 시스템에 비해 놀이와 휴식의 시스템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해피엔딩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 역전을 꾀하는 성공이 아닌 성공을 향한 과정을 중요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마음 지구력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
첫 번째는 잘 자기.
뇌가 쉬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밖에 없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우리는 아프다가 죽는다고 경고한다. 고로 아프고 싶지 않다면 잠을 자라고 권한다.
두 번째는 체력 기르기.
체력은 곧 정신력이다.
세 번째로 놀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히 해야 하는 데 꾸준히 하려면 놀아야 한다.
'마음 지구력'을 정신의학적 용어로 번역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충분히 가동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활 속 능력을 '놀이'라고 부른다고. 잘 놀아야 도파민이 활발하게 분비되어 보상 중추를 자극하고, 이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생산적인 활동을 감당할 의욕이 생긴다는 것이다. 행복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마음의 안전지대에 자리 잡히면, 어떠한 시련이 와도 견딜 수 있는 '세로토닌'의 힘이 되는 것. 다시 말해서, 나를 살리는 시스템'에 대한 정신과 의사의 처방은 마음 지구력으로 충전하고, 치유하면 끝내 성공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지속 가능한 삶의 핵심은 '적절함'에 있음을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지쳐있던 체력이 회복되면서 스트레스도 낮아지고 정신력이 회복되면 비로소 나의 마음 지구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는 삶의 경로를 지키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건강은 한 번 잃어버리면 회복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를 극으로 치닫기 보다 2024년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에 집중하는 한 해로 살아가기라는 목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부담 없이 행복한 나날들로 채우며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