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스 -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맥락의 뇌과학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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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와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세상에서 강력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처하는 뇌를 가질 수 있다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퍼펙트 게스》는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개발해 맥락설계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은 나를 알기 위해 철학책을 읽고, 종교 활동이나 참선과 같은 정신 수련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뇌인지 과학과 이인아 교수는 내가 포함되어 있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의 작동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강조한다.

 

《퍼펙트 게스》에서 인간의 뇌의 작동원리는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맥락적 추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맥락적 추론이란 무엇일까?

 

어떤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뇌가 주어진 환경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경험 그리고 학습을 통해 뇌에 저장된 맥락적 정보를 활용하여 맥락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뇌에 어떤 맥락적 정보들이 들어 있는가에 따라 추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연결된다. 현재의 나는 과거에 경험하고 학습한 모든 것들에 대한 맥락적 정보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서 주체적이고 의식적으로 뇌에 다양한 맥락적 정보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퍼펙트 게스》는 똑똑하고 멋지고 개성 있는 맥락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시에 탁월한 맥락 설계자는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를 오가며 최적의 뇌를 만든다며, 직접 탁월한 맥락 설계자가 되는 뇌 활용법을 소개한다.

 

'패턴 완성'은 어떤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마에 저장된 과거 유사한 기억을 토대로 일반화 과정을 거쳐 패턴을 완성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패턴 분리'는 유사한 기억이 없을 경우, 새롭게 학습하여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반응이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의 과정이 익숙해져야 비로소 탁월한 맥락 설계자가 될 수 있다.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추리소설을 통해 설명하니 쉽게 다가온다. 추리 소설은 해마가 특정 맥락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프레이밍을 잘 짜서 전개하다가 반전 기법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다. 독자가 이런 새로움과 놀라움에 몰입되면, 해마는 '패턴 완성'과 '패턴 분리'라는 왕성한 학습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추리 소설을 몰입해 읽는 것도 해마가 맥락에 맞게 다시 짜맞추려는 노력을 부지런히 하는 맥락적 뇌 활동 덕분이라는 점이 또 신선하게 다가온다. (추리소설 더 신나게 읽어도 될듯^^)

 

'미래의 나'는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며 자각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뇌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다양하게 융합된 결과물과 같다. 취향에 맞는 뮤직박스를 만들고 싶을 때, 좋아하는 음악들을 하나하나 저장하여 만들어 나가듯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들을 뇌에 하나씩 저장하다 보면 어느덧 멋진 뇌를 내가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 아닐까.

 

나에 대한 궁금증을 뇌과학적 접근으로 풀어보고 싶다면,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퍼펙트 게스》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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