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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평점 :
많이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책 한 권 읽으면 3배를 남기는 '게인 체인지' 독서법을 소개한다.
게인 체인지 독서법은,
저자가 개발한 독서카드 GC 카드로 독후 활동하는 독서법이다.
책 속의 문장을 옮겨 쓰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지식 또는 위로를 얻은 것,
내게 일어난 변화를 쓰도록 구성되었다.
저자는 독후 활동까지 감안했을 때 1주일에 책 한 권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꼽는다. 그리고 책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문장 발췌와 독후감, 그리고 GC 카드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사실 저자의 독후 활동 카드인 GC 카드는 독서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독서 노트에 기록해오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내용이다. 그러나 독후 활동 카드로 2023년 3월 특허를 출원했다는 저자의 기지가 놀라웠다. 단지 노트는 편집하기 어려우나 카드로 지식의 재편집을 꾀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카드 활용법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김정운 박사의 저서 『에디톨로지』에서 독일 학생들이 카드를 활용해 지식을 편집하는 학습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디톨로지』를 읽은 독자라면, 카드 활용법 또한 한 번쯤 따라 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에디톨로지를 읽으면서 카드 활용법에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카드에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어 포스트잇으로 분류도 해보다가 결국 중단했었다.
아무튼 내가 10여 년 넘게 써오던 독서 노트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세상의 지식을 재편집하여 꾸준히 활용함으로써 특허권까지 획득했다는 사실에서 이 세상에 블루오션은 얼마든지 재창조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책에서 영감을 얻어 세상과 연결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매력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습득한 것을 반복하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린다. 아무리 많은 양의 책을 읽어도 독후 활동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책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인 것이다. 사실 독후 활동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정성이 들어간다. 그러나 나의 독서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다.
개인적으로 북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책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책 읽는 속도와 서평 쓰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새해에는 책을 꾸준히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북 블로그를 시작해 꾸준히 나의 기록을 만들어 나가기를 추천한다. 점점 독서에 흥미가 생길 테니까.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읽어도 기억나지 않아 감흥이 없다면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일독을 권한다.
무슨 책부터 선택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뒷부분에 저자의 추천 도서 목록도 참고해 보아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