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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평점 :
품위 있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 독서를 권하는 책 《나를 돌보는 묵상 독서》는 나의 영혼에 귀 기울이는 영혼 치유 시간을 38편의 독서록을 소개한다.
'묵상 독서'
과거 중세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의 독서법
30년 경력의 독서전문가인 저자는 '독서를 왜 해야 하는가?', '독서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다가 중세 수도승들의 삶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고 한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수도승들의 독서를 자기 배려, 자기 돌봄을 위한 테크닉이자 실존의 기술이라 보았다고 한다. 수도승들은 경청하고, 읽고, 쓰고, 금욕적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했다. 그들은 깊은 이해와 묵상을 통해 통찰력을 얻었고, 때로는 권위 있는 스승에게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갈등, 환상 등을 털어놓음으로써 자기 돌봄을 해왔다.
다시 말해서 중세 수도승들에게 독서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행위였으며, 독서를 통해 자신이 깨달은 것을 살아내려고 애쓰면서 스스로를 변화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세 수도승들의 삶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인생 후반기에는 삶이라는 자신의 책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라볼 줄 아는 독자가 되어야 한다며,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연금술과 같다고 말한다.
명상이나 여러 수행을 통해 내적 평화를 경험한 사람은
좌절감이나 불행을 맞닥뜨릴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나를 돌보는 묵상 독서 中 p. 71
●영감을 얻는 법 9가지●
하나, 푹 자고 걷기
둘, 편지 쓰기
셋, 양질의 대화 나누기
넷, 고독한 시간 갖기
다섯, 아침을 성스럽게 유지하기
여섯,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일곱, 한 걸음 물러나기
여덟, 새로운 책 읽기
아홉, 인내하기
고요한 사색의 시간이 좋다. 독서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힐링을 경험한 이들은 이내 독서에 중독되고 만다. 나아가 고독을 즐기게 된다. 그처럼 소중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도통 변화가 없는 이들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분야의 책을 읽었는지, 나와 책의 교감은 어떠한 지에서도 차이가 난다. 우선 양서를 골라 읽어야 하고, 책을 읽은 뒤에는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며, 나에게 적용하는 독후 활동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만일 참다운 나를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면, 현재 이 순간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각박한 삶일수록 중세 수도승들이 그러하였듯 '묵상 독서'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묵상 독서' 단어 자체로는 종교의 향이 물씬 풍기지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인생을 독파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독서법임에 틀림없다.
여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책에서 답을 얻고 싶다면,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독서 에세이 《나를 돌보는 묵상 독서》를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