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마시는 보이차 - 북촌 다실 월하보이의 차생활 이야기
주은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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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다실 월하보이의 젊은 대표는 일상에 녹아든 보이차 라이프를 소개하며 《시간을 마시는 보이차》에서 차가 삶의 일부로 녹아들 수 있도록 보이차의 매력을 알려준다.

 

그녀가 선호하는 보이차는 무엇인지, 차 맛을 좌우하는 온도 등 찻물을 끓이는 법을 소개하고, 차를 머금은 다구와 찻자리 등 차에 입문한 사람도 전문가처럼 찻 자리를 차릴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젊은 차 애호가가 다실을 열기까지는 차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데, 5살 때부터 보이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자주 접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차를 보는 눈이 생겨난 것이다.

 

하여 차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싶다면, 가능한 많은 다실을 방문해 직접 마셔보며 다실 주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고 추천한다. 차의 향과 맛 그리고 수색을 직접 느끼다 보면 자연스레 감식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보이차의 3가지 조건★

첫째, 중국 윈난이라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둘째, 찻잎이 다 자라면 손바닥을 가릴 만큼 커지는 키가 큰 교목 차 나무인 대엽종에서 채엽하며

셋째, 햇빛 건조인 쇄청을 한 것을 보이차라고 부를 수 있게 정의해 두었다.

윈난이라는 지역의 경계를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면 그 차는 보이차가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나는 찻잎으로 보이차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지라도 발효차 또는 흑차가 될 뿐 보이차가 되지 못한다.

-p.21

 

차의 맛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3가지로 품질 좋은 차, 차를 우리는 데 알맞은 다구와 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품질 좋은 차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저자는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차 맛이 좌우된다고. 특히 미각이나 후각이 예민하다면 3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달라질 경우 차 맛에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차를 우리는 물로는 산에서 흐르는 물이 으뜸이고,

강물이 중간이고,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물이 가장 나쁜다고 했다.

p.52

 

저자가 즐겨 사용하는 물은 삼다수와 백산수다. 미네랄이 너무 강한 물로 차를 우리면 수색도 맑지 않고, 향이나 맛도 편차가 크다고 한다. 반면에 삼다수와 백산수는 미네랄 함유량이 낮아 차를 우리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생수가 아니더라도 수돗물을 필터 정수기로 사용하거나 하루 정도 받아두었다가 윗물로 끓여도 된다고 하니, 최상의 맛을 구현하고 싶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를 구비해두고 마신다. 그날 기분에 따라 마실 차와 찻잔을 고르는 시간은 하루의 행복한 시간 중 하나다. 혼자 마시는 티타임도 하루를 다독이는 시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따스한 티타임도,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하는 티타임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1일 1티타임은 내게 힐링타임이다.

 

그래서인지 다실을 열어 다회를 즐기는 그녀의 차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에 공감이 간다. 좋아하는 일이 일상에 녹아드는 매력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공간에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일단, 저자가 계절별로 큐레이션 한 차로 티타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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