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 뇌파 실험으로 밝힌 불편한 감정의 비밀
미츠쿠라 야스에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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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감성분석기를 개발한 정신 신경과 교수는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에서 뇌파 실험을 통해 뇌와 감정의 연관성을 살펴보며 '기분 폭력'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누구나 기분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기분 폭력이란,

'기분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서 남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남이 눈치를 보게 하거나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

본인이 의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쉽게 노출되고, 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기분 폭력 확인 테스트를 통해 기분 폭력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 가능성을 알아보는 자가 검진 테스트로 시작한다.

 

상대의 존재만으로도 신경이 거슬리고, 긴장된 분위기에 숨이 막히며, 항상 마음이 편치 않다면 기분 폭력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언짢은 기분파,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본다면 당신은 기분 폭력의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다. 불편한 감정, 기분 나쁜 뇌우라를 발산한 사람은 기분이 나아지지만, 기분 폭력 피해자의 감정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기분 폭력은 피해자만 손해 보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기분 폭력의 일종이라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로 인해 괴로웠다고 하면서도 정작 나 역시 가까운 사람에게 기분 폭력을 가하면서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내 감정을 쏟아냈으면 밥이라도 사며 보상하라는 적절한 팁도 전하는 동시에 기분 폭력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으로 기분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물리적으로 거리 둘 것을 권한다.

 

몸의 통증으로 스트레스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예를 들면 PMS(월경 전 증후군) 상태의 여성은 남성보다 2배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도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어깨 결림이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3배 증가한다며 몸의 통증을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마음의 병을 시각화하면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며 살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지녀야 한다. 이를테면, 기분 좋아지는 음악을 듣거나, 반신욕을 한다든지, 청소를 하거나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뿌리는 등 기분 전환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다.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면 좋아하는 향기를 맡기 전에 비해 스트레스 수준이 8% 정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나를 기분 좋게 해줄 향 한두 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뇌파에 큰 변화를 나타내는 향이 있다고 소개한다.

 

바로 '천도복숭아 향'으로, 30초간 향기를 맡고 감정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향을 맡기 전 55%였던 스트레스 뇌파는 3분 만에 50%로 스트레스 정도가 5%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5% 줄이는 15분 산책하기, 20분 정도 족욕하기, 노래방에서 마음껏 노래 부르기 등의 효과와 같았다.

 

그러나 산책이나 족욕, 노래방 등은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또 다른 스트레스에 무너질 수 있는 반면에, 천도복숭아 향을 맡은 피실험자들의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뇌파는 효과가 적은 사람도 2시간, 긴 사람은 4시간 동안 스트레스 수준이 약하게 유지되었다고 한다.

 

이는 향기가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에 천도복숭아의 향기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지속 효과마저 좋으니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뇌파 실험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평소 스트레스가 심한 분, 뇌파와 행복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뇌에 오래 남는다. 뇌는 행복한 기억보다 부정적인 텔레파시에 민감하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기분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기분 폭력이나 부정적인 요소로부터 물리적인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아울러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TO DO LIST 등 평소에 내가 기분 좋아지는 요소들에 관심을 두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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