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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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오페라 속의 아리아는 내용을 알고 보면 감격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방구석 오페라》는 인생의 굴곡과 닮은 오페라 속 주인공들의 운명적 서사 25편을 소개하는 문학 에세이 여행서다.

 

오페라는 티켓 가격도 비싸기도 하지만, 이태리 원어로 부르기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운 것 같다. 저자는 오페라 역시 하나의 문학이라 소개하며, 오페라 구성 요소와 전문 용어를 시작으로 오페라의 줄거리와 인문학적 해석을 더해 오페라를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

 

사랑하는 이를 구출하기 위해 변장한 <피델리오>, 긴 기다림이 빚어낸 고결한 사랑 이야기 〈율리시스의 귀환〉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하는 아리아를 소개하고, 순수한 사랑에서 복잡한 애정관계에 대해 사랑할 사람을 착각한 해프닝을 그려낸 <피가로의 결혼>, 성경의 느브갓네살을 발음하기 쉽게 나부코로 바꾼 피로 얼룩진 황금 왕좌 이야기 <나부코>등을 예로 든다. 악을 처단하는 주제의 세 번째 장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자의 최후를 그린 <돈 조반니>, 밤의 여왕의 노래로 유명한 <마술피리>를 소개한다. 사랑과 비극은 결국 하나라는 주제로 마법 반지가 불러온 파멸을 묘사한 <니벨룽의 반지>, <토스카> 등을, 소신과 가치를 지켜낸 오페라로 <투란도트>, <파우스트>, <카르멘>등을 소개한다.

 

오페라 〈율리시스의 귀환〉은 우리에게 익숙한 페넬로페와 율리시스의 이야기다. 그러나 오페라는 오디세이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오페라는 율리시스를 기다리는 페넬로페에 초점을 맞춰 '인간은 연약하지만 사랑은 강하다'라는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살로메>는 뉴욕에서 첫 공연 후,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공연이 금지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근친상간, 스트립쇼, 살인, 참수당한 머리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었는데, 당시 오페라는 엄격한 검열을 받는 영화와는 달리 무삭제 공연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페라 역시 여느 문학작품처럼 인생 서사를 그려내는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방구석 오페라》는 멀게만 느껴지던 오페라와의 간극을 좁혀 주었다. <성경>과 문학 그리고 역사에 조예가 깊은 독자라면,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매력에 보다 쉽게 다가가 기꺼이 오페라를 즐기며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고 감상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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