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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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미술교사가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평범한 주부가 명화를 통해 아픔을 회복하고 중등 미술 교사와 작가의 꿈을 이룬 과정을 담아낸 《명화에게 말을 걸다》.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을 치유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명화에게 말을 걸다》는 앙리 루소의 <꿈>을 소개하며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에피소드로 시작해 프리다 칼로의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으로 절망의 순간에 다시 태어나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작품에서 오늘 내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마지막으로 고통 이후에 남는 아름다움에 대해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비제 르 브룅의 <딸 쥘리를 안고 있는 자화상>등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저자가 인생이 참 덧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세상은 아무렇지 않은 듯 제 할 일 하기에 바쁜 야속한 현실을 맞닥뜨렸을 때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슬픔을 견뎌내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던 그녀는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슴이 시키고 설레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공허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따라 대학원에 진학하고, 작가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인생이란 바로 진짜 나를 발견하고 자신의 소명을 찾아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을 달성하며 살아가는 선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은 자연히 아름다운 미소로 연결된다. 사람의 얼굴은 아름다운 마음과 수행으로 가꾼 투명하고 맑은 얼굴로 하나의 풍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인생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마음의 뜰을 가꾸고 길들인다면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아름다운 얼굴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교빈, 명화에게 말을 걸다 中 , p.248

 

인생의 크고 작은 풍랑에 무너지지 않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기 위해 평소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사람은 갑자기 슬픔이나 고난이 닥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곧 평상심을 되찾기 때문이다.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림 감사 책을 즐겨보는 독자에게는 신선한 부분이 조금 미약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감상은 어떤지 궁금한 사람, 삶이 고단해 위로가 필요한 사람, 젊은 나이에 겪은 아픔을 이겨내고 힘을 북돋아 준 작품은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면 《명화에게 말을 걸다》 일독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의 위로는 진정성이 배가되어 더 따스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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