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오륜서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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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50세가 되면 知天命, 하늘의 이치를 아는 나이라고 하지만, 백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50세는 인생의 변곡점일 뿐이다. 저자는 《오십에 읽는 오륜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오륜서 35수를 이야기하며 인생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50세를 인생의 정점에서 맞이하는 사회 경력, 가족 관계, 신체 건강 등 다양한 측면의 변곡점이 교차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회 경력의 정점에 이르는 반면에, 신체적으로는 한계가 느껴지며 경고의 등이 켜지기도 하는 인생의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오륜서』를 처음에 막연히 삼강오륜의 오륜으로 쓴 책인가 싶었는데, 한자가 다르다. 인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섯 가지 수레바퀴로 결투에서 얻는 교훈을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 다섯 개의 자연의 영역에 비유한 실전적 교훈이다. 불패의 검객이라는 무사시의 『오륜서』는 손무의 『손자병법』,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함께 3대 병법서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병법의 도는 땅·물·불·바람·하늘 다섯 장이다.

병법의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땅',

병법자의 마음은 변화하는 물과 같이 유연해야 한다는 의미의 '물'

진행이 빠르고 변화가 극심한 싸움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뜻의 '불'이다.

'바람'은 다른 유파들의 병법을 살펴봄으로써 지피지기 백전백승하기 위함이며,

'하늘'은 스스로 참다운 병법의 도를 터득하는 궁극의 경지를 의미한다.

『오륜서』 땅의 장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승자임을 기억하라.

오십에 읽는 오륜서 中 p.22

 

『오륜서』에서 무사시는 기초가 부실하면 편법에 의존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수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하루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승부사의 처세를 알려주기에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가 읽는 것 같다.

 

인생의 변곡점이 되기 전에 《오십에 읽는 오륜서》로 인생의 기초를 탄탄하게 확립하고, 유연하게 응용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되 흐름을 읽고 세상의 도리를 따르는 지혜를 터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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