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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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입담으로 한동안 tv에서 자주 보던 얼굴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곤충박사 서민 교수가 고전 문학을 읽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서민의 고전을 읽어 드립니다》로 찾아와 13개의 고전 작품에서 핵심 교훈을 흥미롭게 전한다.

 

《서민의 고전을 읽어 드립니다》는 『제인 에어』를 시작으로 『부활』, 『돈키호테』,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 『죄와 벌』, 『백여의 고독』, 『페스트』, 『농담』, 『카르마 조프의 형제들』, 『신곡』, 『아들과 연인』, 『호밀밭의 파수꾼』까지 다룬다. 특히 독서전도사답게 작품이 어려운 이유나 현시점과 비교하는 부분 등 작품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전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작품을 이미 읽은 독자도, 아직 접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인문학이 어렵다'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작품을 펼쳐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저자는 세계 명작 '고전'이 읽히지 않는 이유는 당대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작가의 정확한 의도를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지적하며 『파우스트』의 교훈은 '너무 나대지 말자' 『안나 카레니나』는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등 현대식 교훈으로 쉽게 해석한다. 고전이란 인문학적 소양이 뒷받침되어야 이해할 수 있기에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며, 고전 역시 당대의 베스트셀러였으므로 쉽게 접근할 것을 권한다. 고전도 읽다 보면 익숙해지고, 고전 역시 별거 아니라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전을 읽고 얻는 이득이 꽤나 많다는데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 고전 읽기의 장점 ★

하나, 일반 책 10권을 읽는 것보다 고전 한 권 읽는 게 더 뿌듯하다.

둘,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셋, 읽다 보면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돈키호테가 스토리텔링의 귀재가 된 것은 책을 많이 읽어 서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돈키호테가 "잠도 안 자고 책만 읽다 보니 머릿속이 푸석푸석해지는가 싶더니 결국은 이성을 잃어버리기에 이르렀다."라며 책에만 빠져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한다. 책에 너무 빠져 책이 전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끼는 책 한 권을 버리는 게 힘든 일이라는 공감대를 불러오기도 한다.

 

《서민의 고전을 읽어 드립니다》에서 소개한 13권의 도서 중 축약본이 아닌 원본으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은 두꺼운 『돈키호테』, 『안나 카레니나』, 『카르마 조프의 형제들』 그리고 『아들과 연인』 이었다. 저자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도 돈키호테의 원서를 읽은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하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나 역시 책이 예뻐 사놓고 책장에 자리한 지 십여 년이 되었으나 아직 제대로 읽지 않아 찔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돈키호테』 완독에 도전해 봐야겠다.

 

고전을 읽고는 싶은데, 쉽게 손이 안 가는 분들이라면, 《서민의 고전을 읽어 드립니다》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떤 식으로 읽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유쾌한 인문학 독서법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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