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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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우리가 하루 24시간 동안 핸드폰을 무려 2617번 만진다고 한다. 하루가 86400초니까 33초에 1번꼴로 핸드폰을 터치하고 있었던 거다. 현재에 머무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전 세계를 돌아다녔으나 휴식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람과 멀티태스킹에 중독된 현대인은 집중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더욱이 몰입의 즐거움을 상실한 현대인은 긴 텍스트를 읽어내려가기조차 버거운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짧은 수면 시간은 정신적으로 몽롱하게 만들어 카페인 수혈을 요하고, 식사는 간단하게 때우면서 생활 리듬마저 흐트러 뜨린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할진대 줄어들지 않는 업무량에 시간과의 싸움이 지속되는 전쟁터인 사무실에서의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도둑맞은 집중력》에 의하면, 평소 노동자가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은 단 1시간도 안 된다고 한다. 이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창 일하고 있을 때, 사내 메신저의 팝업은 물론이고 상사의 호출, 팀원들의 질문이나 결재 등의 요청사항으로 또는 전화벨이 울려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오리건 대학 마이클 포스터 교수가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무언가에 방해받았다가 이전의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은 평균 23분이 걸린다고 한다.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실제로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관리자 측면에선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많았으나 실무자들은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을 보면, 사무실 공간 안에는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소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근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저자는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슬로 라이프를 살아가면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라고 권한다. 특히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언가 더 보람된 삶을 살아가려 할 때 가장 쉽게 하는 선택은 잠을 줄이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정반대의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뇌가 회복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동시에 집중력은 물론이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어두워지면 잠을 청하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며 일상을 천천히 휴가처럼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더 깊고, 차분한 내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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