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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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리치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궁금한가. 베스트 셀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잇는 신작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슈퍼리치 마인드와 부의 알고리즘을 쉽게 설명한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대기업에 다니는 영철이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 입장 대기줄에 서 있다가 프리패스 티켓으로 대기없이 입장하는 동창 광수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얼마 후, 회사 미팅에서 입찰사 대표와 담당자로 마주하며 골동품 가게 아들이었던 광수가 슈퍼리치로 성장하게 된 성공스토리를 이어나간다.

 

더 벌고, 덜 쓰고, 잃지 않는 것

 

"당장의 편안함, 안락함은 포기했어.

자존심을 내려놓고, 소비를 줄이고,

무엇이 자산이고 무엇이 부채인지 파악하고,

그때그때 밀려오는 인생의 풍랑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했어." p.136

 

어린시절 반지하에서 살던 꼬마가 시그니엘에 입성해 세자리수 슈퍼리치가 되기까지 부자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는 어떠한지 광수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새벽 4시 반에 기상해서 클래식을 들으며 서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광수, 자신의 차에 투자하기 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에 2억을 투자하는 사장님, 아들에게 부를 대물림하기보다 부자의 마인드를 물려주고 싶은 아버지까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데 가난한 사고방식이 아닌 부자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야 함을 쉽게 설명한다.

 

 

얼마나 있어야 부자일까?

우선 남들이 인정하는 만큼의

자산은 가지고 있어야 하고,

쓰고 싶은 만큼 쓰더라도

버는 돈이 더 많은 상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경험해봐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노력하기 보다 '쉽게'가는 길을 선택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실은 남이 알려주는 정보로 쉽게 돈 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정확한 설계와 기초 공사가 잘 되어야 건물이 제대로 지어지는 법, 기초 체력 없이 시작한 투자는 작은 흔들림에도 무너지기 쉽다는 사실을 잘 엮어냈다. 아울러 무엇보다 투자중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는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진짜 투자라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운동하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 나를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주는 투자 말이다.

 

광수와 영철의 인연은 아들 광현과 영현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꼬마 친구들이 대학생이 되고 동업자가 되어 사업을 꾸려가는데 현실적인 조언과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광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삶에도 빛이 되어 운을 끌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슈퍼 리치의 역할인 것 같다.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복을 위해 '돈'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100억이라는 돈을 목표로 삼기보다, 10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도 와닿았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회에서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인생이란 그냥 늙어가는 게 아니란다! 내 안에 있는 큼직한 원석을 조금씩 깎아 영롱한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가는 과정인 거야!"p.258

"행복은 목표가 아니야. 쭉 같이 가는 거지." p.287

"나태해진다는 건 그 나태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고, 여유롭다는 건 내가 내 삶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야. 차이를 알겠니?" p. 289

"사업은 순식간에 유니콘기업으로 등장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도 하지만, 투자는 반드시 시간의 누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기가 아니고서는 한순간에 없어져버리는 일은 없어. 세상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면 사업의 방향과 방법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 반면에, 자산은 세상의 흐름과 변화보다는 변하지 않는 본질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지." p.319

"사실 인생은 길단다. 다만 낭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빠른 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p.339

 

마지막 '식..빵' 에피소드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웃픈 해프닝으로 인내와 타이밍이라는 투자의 본질을 짚는 동시에 유머 한스푼을 더하는 인상적인 피날레였다. 돈을 모으는 방법은 간단하다. '더 벌고, 덜 쓰기.' 하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노동소득만으로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부자들이 부를 유지하는 것 또한 그들의 실력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 나의 투자 안목을 높이고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역을 나에게 운을 만들어줄 사람들과 나에게 운을 만들어 줄 기회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

 

누구나 부에 대한 열망은 있을터.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은 분, 슈퍼리치의 삶은 어떤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일독으로 슈퍼리치 마인드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기를 권한다. 인생은 한방이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영철에게 공감이 갈테고, 묵묵히 자신의 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라면 광수에게 공감하는 바가 많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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