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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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부 돌파한 베스트셀러, 치넨 미키토의 신작 《두 번의 작별》은 한 몸에 두 영혼이 사는 다중 인격의 미스터리 소설 같으면서도 영혼을 뒤흔드는 '구원'이라는 메시지가 녹아있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쌍둥이 형 가이토를 잃고,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을 앓게 된 다케시는 자신의 왼손에 형의 영혼이 깃들었음을 알게 된다. 정신과 치료를 받던 도중 의사를 폭행하고 가출하면서 살인범으로 몰리는가 하면, 범죄자 누명을 벗기 위해 신종 마약 '사파이어' 밀매 조직원이 되는 등 숨 막히는 추격전이 속도감 넘치게 펼쳐진다.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으로

한쪽 팔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병

 

왼손만 지배하던 가이토의 지배 영역이 점점 확장될수록 다케시는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만다. 신종 마약 '사파이어'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려 운반책이 되고, 이윽고 마약과 여자에 빠져 사파이어의 노예로 전락할 위기까지 처한다. 다케시가 과거의 상처를 도려내고 새로운 삶을 마주하기까지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데...

 

살해 진범을 찾아내 누명을 벗으려 필사적으로 달려온 다케시가 마주한 진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점점 빨라지는 호흡에 몰입될 수밖에 없는 논스톱 몰입 소설이다. 오싹한 반전과 또 한 번의 전율이 뒤흔드는 결말까지. 마음을 뜨겁게 하는 형제의 유대감이 마음을 따스하게 적셔온다.

 

쌍둥이 형제라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을 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세상이 무너져 본 사람은 더 공감할 수 있을 소설 《두 번의 작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괴롭죠. 정말 괴로워요. 심장이 뭉개지는 것처럼."

"하지만 남은 사람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그게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p.521

 

시간 순삭 미스터리 소설을 찾고 있다면, 《두 번의 작별》로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전작 《구원의 손길》 보다 더더더 재밌게 읽었다.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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