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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의 인생은 1인 多 역을 요구하고는 한다. 자식과 형제자매에서 친구, 학생, 직장인 등 가정과 사회의 롤이 주어진다. 《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의 저자는 작가, 엄마, 출판사 대표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을 찾아보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어중간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짓눌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이 '책 읽기'였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오롯이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 의지하며 관대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녀는 읽기라는 들숨과 쓰기라는 날숨으로 자신의 삶에 호흡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무지개가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15분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고
하늘에 걸려 있다면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을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저자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고 한다. 딱히 내세울 만한 무언가가 없었지만, 그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했고 타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렸고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단단한 루틴과 꾸준함이 있었다.
매일 한 시간 책을 읽고,
매일 한 시간 글을 쓰고,
내일 한 시간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기획하는 일을 한다.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그녀는 자신이 어중간하다고 했으나, 그녀의 최측근인 남편은 그녀를 '다재다능'하다고 평했다. 가족과 대화하며 어중간했던 것이 아니라 다재다능했던 것임을 뜻밖에 깨닫는 저자의 모습에서 그런 게 또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어 미소 지어진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p.199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날 읽기 좋았던 《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지극한 평범한 일을 조금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자신만의 정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따스한 에세이다.
더불어 나를 숨쉬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들숨과 날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자 의미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