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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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영국 추리작가협회의 '골드 대거상' 수상작 《퍼핏 쇼》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환상의 듀오 케미와 끝나지 않는 반전 덕분에 마지막 장까지 재밌는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퍼핏 쇼》는 수천 년을 품은 평온한 장소 '환상 열석'에서 벌거벗은 노인이 불에 타 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국 컴브리아 지역을 배경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노인들이 환상 열석에서 연쇄적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태워지며, 연쇄살인마는 '이멀레이션맨'이라는 별칭마저 생긴다.

 

이멀레이션

  1. 종교 제물로 바치려고 죽이는 일

  2. 특히, 불로 죽이는 일

 

오직 증거만을 쫓는 열혈 형사 워싱턴 포와 어리숙한 천재 데이터 분석가 브래드쇼는 사회성에서는 무언가 부족하지만 서로의 친구가 되며 뜻밖에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작은 증거 하나가 더 큰 조각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연결되었다.'라는 본문의 문장처럼 천재 데이터 분석가 브래드 쇼는 수많은 데이터에서 반드시 패턴을 찾아내고야 마는 독보적인 활약과 찝찝하면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장을 내고야 마는 워싱턴 포는 26년 전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되는 수사는 빠른 호흡으로 독자를 사로잡아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는 쾌감에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저자는 범죄물의 퍼즐이 맞춰질수록 사건과 범죄자의 윤곽을 드러내며 독자를 충격에 빠뜨리는 영리함을 보이는 동시에 왜 '퍼핏 쇼'라는 제목을 택했는지 알려준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퍼핏 쇼》는 내가 드라마 제작자라면 제작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범죄수사물이다. 매력적인 캐릭터 물불 안 가리는 형사와 천재 형사 파트너의 케미는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더하고, 소설 깊숙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경찰에게 휴가는 비공식 수사'라는 건 국경 없는 관례인 듯 읽으면서 드라마 '모범 형사' 등 범죄물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워싱턴 포>4부작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하니, M.W. 크레이븐의 나머지 작품들도 기대된다.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p.480

 

잘 짜인 범죄물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는 친구에게, 주저하지 않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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