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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비결 - 좋은 문장 단단한 글을 쓰는 열 가지 비법
정희모 지음 / 들녘 / 2023년 2월
평점 :
누구나 작가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두의 글이 수작은 아니다. 글을 쓴 다는 것은 작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하는 연대 국문학과 정희모 교수는 《문장의 비결》에서 좋은 글은 문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좋은 문장 쓰는 비법을 소개한다.
《문장의 비결》은 글의 구조 잡는 방법부터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라든가 복잡한 겹문장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디테일을 살리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글쓰기에 대한 교과서와도 같다. 또한 매 챕터마다 핵심체크와 실전 체크를 통해 중요 내용을 점검하고, 문장 다듬는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
국문학과 교수의 글을 잘 쓰는 비결은 역시나 '독서'였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다독多讀. 다문多聞, 다상량 多商量 삼다三多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듣고, 생각할수록 좋은 문장을 쓰게 되는 건 당연지사. 좋은 글의 경험이 많아지면, 그만큼 문장의 흐름과 어법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좋은 문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스티븐 킹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라는 스티브 킹의 명언을 소개하며, 짧고 명료한 문장을 쓸 것을 권한다. 문장이 간결할수록 문장의 완성도 역시 높아진다. 퇴고 단계에서 불필요한 문장은 최대한 덜어내고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텍스트의 의미는 필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있다. 독자가 문장을 읽고 나온 의미가 바로 문장의 의미, 텍스트의 의미가 되는 것이고, 이를 해석해 내는 것 역시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쓸 때는 "내가 쓴 문장을 독자는 과연 나의 생각처럼 읽어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역지사지 독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문장을 읽어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문장의 비결》은 문장을 잘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필자, 문장을 쓰고도 잘못 쓰지는 않았는지 두려운 필자를 대상으로 글을 배우는 초보 필자의 관점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다독과 다작의 지난한 시간을 거쳐야 좋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써 내려갈 수 있게 된다니 말이다.
그러나 습관적인 글쓰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 비문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언어감각을 익혀 짧고 명료한 글쓰기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문장의 비결》 일독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가독성 좋은 편집 덕분에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니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독자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