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유승민 지음 / 웨일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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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말 사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대화의 맥락, 공기, 뉘앙스를 읽어내야 한다.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읽는 법 《감정 문해력 수업》은 감춰진 의도를 간파하는 스킬을 알려준다.

 

대화에 어긋난 틈의 사이사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세한 마음, 무언의 메시지,

목소리와 눈빛들로 채워진다.

그것들을 끊임없이 간파하려는 정서를

우리는 눈치라 부를 뿐이다.

감정 문해력 수업 p.67

 

문해란 언어로 사고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이고, 문해력이란 실로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채워가는 힘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눈치란 눈으로 소통하려는 본능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우리네 정서가 한 스푼 얹어진 결정체인 셈이라는 문장이 우리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것 같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 맞춤에 의존해 어른들이 '까꿍'해주면 안심하며 자라왔기에 본능적으로 타인과 눈빛으로 교감하고는 한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면서 빤히 쳐다보는 게 예의가 아님을 터득하는 시기가 오고 시선 처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눈 맞춤은 비언어적 대화 수단 가운데 마음을 전하는 침묵의 언어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우리는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눈에 담고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지 자문하며 고맥락 화법에선 드물게도 예쁘고 아름다운 화법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타고난 우리의 본능이 바로 눈치이고, 눈치가 있어야 대화의 흐름을 깨지 않고 상대방 감정을 살피며 살아갈 수 있기에 감정의 문해력은 '눈치'에 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눈치가 일상에서 중요한 이유는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감정 문해력 수업》에서 한국인은 내 눈앞에 있는 상대방이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 한순간에 간파하는 습관이 일상화되어있기 때문에 매뉴얼이 없어도 일을 잘 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일머리는 센스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센스 있는 사람은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처리하기 때문이다.

 

'무질서해 보여도 온전한 질서가 존재하는 것은 눈치로 만들어진 질서'라는 문장을 곱씹어 본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센스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이유에 대한 적확한 해답인 것 같다.

 

《감정 문해력 수업》은 감정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침묵과 눈빛으로 뉘앙스를 파악하고, 리액션 부자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팁 등 센스 있고 세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만일 평소 눈치가 없거나,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긴다면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치를 터득해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무례하면 세상이 좁아집니다.

섬세한 조직, 세심한 인간이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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