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한 인생 수업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성귀수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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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 뇌성마비 장애라는 결핍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즐겁게 살아가는 세 아이의 아빠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에서 유럽 10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내려놓음'의 지혜를 담아냈다.

 

의연하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즐겨라.

 

세 살부터 장애인 요양 시설에서 17년간 생활한 저자는, 전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더없이 충만한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해 '무조건적인 즐거움을 누리자'라는 모토로 살아왔다고 한다.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영혼의 풍요로움은 '채워 넣음'이 아니라 '비워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내려놓음'이란 어떠한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능동적으로 사는 길이라 정의한다. 저자는 갈수록 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것은 심각한 시련이나 장애가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별일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자신을 내려놓는 해결책을 발견하기도 한다.

 

단순한 삶은 매사에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라는 저자는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에서 "그냥 행복하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자신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는지 고스란히 드러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그의 인생의 지혜는 여타 지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피노자의 '의연하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즐기라'라는 명언과 비슷한 맥락의 목표를 지니고 살아온 그는 인생이란 정해진 길이 없기에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일에 집착하지 말고, 괴로움을 키우고 결함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비교라며 이완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가는 자세,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고 인내하는 용기, 감사와 겸허, 비극의 순간에도 웃음으로 세상을 더하며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현실에 적용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특히 우리는 너무나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자신의 고통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만다. 저자는 타고나기를 더 연약하게 태어났으나, 그 누구보다 빛나는 마음의 눈을 가진 것 같다. 혹은 세상의 상처로부터 단련되면서 단단해졌을 것 같아 마음이 아려왔다.

 

개인적으로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에서 삶을 차지하려고 애쓸수록 삶으로부터 얻어낼 것은 줄어든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걸 누리는 지혜와 참 벗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그는 참 벗이란 아무 조건 없이 애정을 주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가족이 아닌 다른 이에게 아무 조건 없이 애정이 주는 참 벗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삶의 선물을 진정으로 누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무엇이든 악착같이 긁어모으려 애쓰는 탓에 삶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을 거머쥐지 못합니다. 걸인이 아닌 걸인,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 삶이 아닌 삶 그리고 벗어던짐이 아닌 벗어던짐 - 그래서 내가 이를 벗어던짐이라 이릅니다만 - 바로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p.67

 

감사란 그동안 받은 '선물'을 새롭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되새겨보는 자세를 뜻합니다. 집착하지 말고, 매달리지 않으면서, 모든 걸 더욱 충만하게 누리는 지혜가 그 안에 있습니다.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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