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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평화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ㅣ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서의동.이지선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2월
평점 :
평온한 듯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는 세계 유일 분단국에 살고 있다.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기에 세계 평화에 대한 염원이 더 큰 것 같다. 《101 평화》는 평화의 핵심을 101개의 키워드로 소개한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학교에 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지금도 전 세계 어린이 6명 중 1명은 분쟁지역에서 지내고 있어요. 집과 거리, 학교에서도 위험에 노출된 채 전쟁의 폭력에 희생되기도 하고, 식량이 없어 굶주리기도 합니다.
《101 평화》 p.148
《101 평화》는 우리는 평화로운 하루를 당연하게 느끼지만, 사실 당연한 하루가 아니라 감사한 하루임을 느끼게 한 책이다. 한반도의 근현대사와 세계의 평화에 대한 101가지 키워드를 각각 2~3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해 국제뉴스 전문가이자 특파원이었던 두 저자의 시선으로 이어간다.
한국과 일본의 짚고 넘어가야 할 과거사나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이유 등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꼭 알아야 할 키워드부터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선 국제연합의 활동과 사이버안보까지 평화 상식을 높여줄 키워드로 구성되어 내신·수능·논술까지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내용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개성공단이나 남남갈등 부분은 정치색이 다소 보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룬 도서인 만큼 종합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개성공단은 남북 간의 경제협력뿐 아니라 긴장완화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으나, 가동된 지 12년 만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박근혜 정부가 가동 중단 조치를 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서술했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남북 간의 사이가 나빠질 때마다 위태로웠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2013년 3월 한미 합동훈련에 반발한 북한은 4월에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통보해 입주 기업들의 손실이 막대했다. 남북이 8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이르러 9월 재개되었으나, 합의 전 7월 박근혜 정부가 유니세프를 통해 상당액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개성공단이 타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교육 수준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실상은 인건비 대비 노동 생산성이 낮았으며, 인력수급에도 문제가 있어 입주기업 상당수가 입은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되기도 했다. 개성공단의 폐쇄로 철수한 입주 기업들의 손실액도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재가동에 대한 희망고문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개성공단 중단 사유를 단순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때문이라 단순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개성공단의 장단점을 두루 짚어보며 깊게 설명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101 평화》를 술술 읽다 보면 평화에 대해서 기본 개념이 잡히고 평화를 와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핵심 내용에 대해 짚어 보며 부족한 부분은 부모가 보완해 준다면 더없이 유익한 토론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언제든 평화가 깨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지니고,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