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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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희망의 끈》은 촘촘한 얼개로 짜인 전개의 지루할 틈 일도 없는 흡입력 있는 소설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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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야요이 찻집'의 사장 하나즈카 야요이가 카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며 사건 현장으로 안내한다. 마쓰미야는 면식범 소행에 중점을 두며 야요이의 전 남편 와타누키와 단골손님 유키노부가 확실한 알리바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석연치 않아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착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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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픔의 양상은 어느 하나 같은 게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다. 소설에도 지진으로 두 아이를 잃은 노부유키 부부가 새로 아이를 가지면서 재기할 힘을 내는가 하면, 난임 클리닉을 다녀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하는 야요이와 와타누키 부부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사연 등 아픔의 유형도 견디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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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 사건과 연계된 가정들이 저마다 아픔을 뒤로한 채 살아가는 사연을 통해 그들이 지키며 살아왔던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동시에 부부로 살아가는 의미, 부모에게 아이란 어떤 의미인지, 부모와 아이라는 천륜 등 가족과 만남 그리고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또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한 당사자의 고뇌와 심경을 섬세하게 묘사해 감정을 쌓아가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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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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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히가시노 게이고, 희망의 끈 中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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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신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허함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때 희망에 닿을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한다. 이 또한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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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희망의 끈》이 의미 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가가 형사와 그의 사촌 동생 마쓰미야 형사의 티키타카의 재미는 물론이고, 마쓰미야 슈헤이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본격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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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형사의 예리한 추리력을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애정 하는 독자로서 가가 형사 못지않은 예리한 촉을 지닌 마쓰미야가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며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의 한 축을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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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놓지 말아야 한다는 '희망의 끈'은 무엇일지,

마쓰미야 슈헤이의 출생의 비밀은 《희망의 끈》에서 직접 확인하며 재미와 감동에 빠져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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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 만남을 소중히 여긴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요. 

결과적으로 이혼하고 말았지만, 

전 남편을 만난 것도 귀중한 재산으로 여기니까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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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나는 나야. 

누군가를 대신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죽은 사람 몫까지 살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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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85 

“전에 말했지, 형사의 일이란 진상만 밝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취조실에서 밝혀지는 진실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이끌어 내는 진실도 있는 법이거든. 

그걸 가려내는 일에 골머리를 썩이는 형사가 좋은 형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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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85 

“중요한 점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진실이 묻히고 마는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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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희망의 끈》은 일본에서 2019년 출간된, 국내 처음 소개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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