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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아마존 금융 분야 베스트셀러 1위의 도서 《금리의 역습》은 현대 경제에서 이자가 담당하는 역할을 알아보며, 미래 경제의 향방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금리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세계의 정부의 경제 정책이 금리로부터 시작해서 금리로부터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연준(FED)의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발표하는 금리와 시장 방향성은 전 세계 정부 경제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자의 고향 바빌론으로 거슬러 올라가 5000년 금리의 역사를 살펴보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생산성 증가 붕괴, 구매 불가능한 주택, 불평등 심화, 시장 경쟁 소멸, 금융 취약성 등의 많은 문제의 원인을 '초저금리'에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초저금리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살펴보며 자본주의 경제가 시장이 결정하는 금리 없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고든다.
코로나 펜더믹이 가져온 경제 위기에서 '금리 정책 변화'가 우리의 삶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마비가 될 위기에 놓이자 미국 연준은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하며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렇게 풀린 통화는 미국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를 코로나 위기 전 상태로 빠르게 회복시키고, 연일 신고가 경신을 기록했으며, 부동산, 원자재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물가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연준은 고물가가 지속되자, 금리를 올려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각국의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이 폭락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은 자산 하락이라는 쓴맛을 보고 있다.
《금리의 역습》은 금리가 자연 수준 이하일 때, 부의 거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반복됨을 보여준다. 바빌로니아에서 비롯된 이자의 역사를 짚어보면, 이자가 문명 초기부터 존재했던 이유는 자본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자는 필요와 탐욕이 결합하여 등장했기에 사유재산이 보장되는 모든 문명에서는 이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자는 신용의 핵심이며, 부족한 자원은 어떻게든 배분되어야 하기에 자신의 자산을 빌려주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도 이자는 삶을 위한 필수품인 것이다.
'이 책의 가격은 등록금과 같다. 이 책을 읽으면 MBA를 다닌 것보다 금리에 관해 더 잘 알게 된다.'라는 아마존 독자 리뷰는 《금리의 역습》의 가치에 대해 잘 표현한 것 같다.
두껍지만 충분히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금리의 역사부터 현재의 정책 진단과 미래에 대한 금리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어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인 금리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