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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 과학 트렌드 - 국내 최고 과학자 집단이 선정한 3년 안에 혁신을 가져올 키워드 37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최신 과학기술 트렌드를 미리 알아야 투자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슈퍼리치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 역시 과학 신기술 분야다. 《2023 미래 과학 트렌드》는 국내 최고 과학자 집단인 국립과천과학관이 선정한 3년 안에 혁신을 가져올 37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과학은 단지 기술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방법이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태도는 문해력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 20세기는 문해력이 문화의 핵심이자 행복의 조건이었기에 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나, 21세기는 과학을 문화로 즐길 수 있어야 행복한 시대라고 전한다. 문화생활하러 미술관이나 음악회를 가는 것처럼 과학관을 문화로 즐기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3 미래 과학 트렌드》는 우주과학, 과학기술,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기후과학, 과학 문화 측면을 두루 살펴본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메타버스를 디지털 신호로 읽어내는 법, 딥페이크란 무엇인지, 떠오르는 신소재는 무엇이 있는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주 4일 근무제와 과학적 관리법 등 과학적 상식과 우리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2022년 6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도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국민들의 과학적 소양과 관심은 아직 불균형이 심하다. 저자는 국민과 과학의 간극을 좁히고 과학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과학을 통역해 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사회에 이미 과학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있음을 알게 하는 부분이 있다. 예능에서 과학자들이 주요 패널로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희극인들의 이야기들은 알맹이가 없다고 느껴져 예능 프로그램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정재승 뇌과학자나 김상욱 물리학자는 박학다식함에서 오는 화술이 매력적이라 TV를 시청하면서도 무료하지 않고 무언가 교양이 쌓이는 기분마저 느껴져 찾아보게 된다.
어느새 천문학자가 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교양과 예능의 경계에 선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학에 대한 내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 같다. 다양한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TV프로그램에 나와 일상에 녹아드는 것을 시작으로 데이트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별자리를 보러 가고, 화학 실험이나 과학기술을 쉽게 체험하는 공간이 많이 생겨 국민의 과학적 소양이 높아져 과학 선진국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본다.
《2023 미래 과학 트렌드》는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좋았다. 과학적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면 금세 지칠 수 있는데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나, 현재 키워드의 중요성과 바른 이해를 돕는 선이라 상식을 넓히기 좋은 책이다.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기본기를 다져주는 '어른이 과학시대'에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과학적 지적 교양을 높이고 싶거나, 슈퍼리치처럼 신기술에 투자 소스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