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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 - 3000곳의 집을 컨설팅하며 찾아낸 정리 시스템의 비밀 ㅣ 탐탐 7
이은영(더 프레젠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정리 정돈의 중요성은 알지만, 막상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은 녹록지 않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는 10년 차 정리 전문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물건이 저절로 찾아지는 마법의 정리 시스템 노하우를 공개한다.
저자는 10년간 3000여 곳의 집을 컨설팅하며,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정리 시스템의 비밀을 찾아냈다고 한다. 아무리 정리해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나에게 맞는 동선으로 물건의 제자리를 찾기보다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 하면서 나에게 맞지 않았기에 공간의 최적화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종류별로 물건을 모으고, 바구니에 담아 라벨링 하라고 강의했으나 이는 잘못된 경험이었다 고백한다. 사실 바구니에 정리한 상태로는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즉, 수납 정리란 공간의 사용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정하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는 자신의 정리 성향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납 방법을 짚어보며 물건이 저절로 찾아지는 비법 등 정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다.
미니멀라이프의 핵심은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물건의 양이 아니라 종류다.
내가 원하는 삶에 필요한 물건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미니멀 라이프의 대상은 본질적으로 나의 삶이어야 한다. p.29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버리고, 물건의 양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의 삶을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는 거 같다. 설렘으로 물건의 존폐 유무를 가리고, 물건의 양이 적고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요리를 즐겨 하고 가족들과 식탁에서 멋진 상차림을 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그릇이 많아도 결코 불필요한 물건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결국 나에게 적절한 물건의 양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얼마만큼 행복을 느끼느냐에 달려있으니 물건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도 될 듯 싶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 전략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동선을 최소화한다.
내게 의미 없는 것들은 물건의 양도 종류도 최소화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를 읽으며, 취미 부자이자 맥시멀 리스트인 나의 마음을 가벼워졌다.
나름 정리 정돈을 하는 편이라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면서 안도하던 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있었다. '기후와 실내 환경 변화 때문에 계절별로 옷 정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라는 저자의 의견에 그래서 옷 정리하는 시점이 자꾸 달라지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계절 변화에 맞춰 정리 시점이 비교적 일관되었다면, 요즘은 갑자기 더워졌다가 또 추워졌다가 다시 예년 기온을 회복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이 많다. 이에 옷 정리는 계절이 아닌, 종류별로 정리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는 것 같다.
물건이 저절로 찾아지는
마법 같은 비밀 3W
어떤 물건을 what
언제 사용할지 when을 생각해 보면
어디에 수납할지 where가
저절로 정해진다.
저자는 효율적인 수납 정리의 핵심은 일할 때 동작의 횟수를 줄여주는 것이라 강조하며, 모든 물건을 정리할 때 연관성을 고려한다면 단 한 번의 정리로도 일상이 간편해질 것이라 조언한다.
아울러 사용자에게 맞는 동선을 짜고 가구를 배치하며, 용도에 맞는 물건을 수납하는 것이 중요할 뿐 물건의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공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저자의 말을 되뇌며, 새해에는 보다 효율적인 동선으로 나의 공간을 재배치하고, 정리 정돈하며 살아가보자 다짐해 본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는 미니멀 라이프와 정리 정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어주는 책이 아닐까. 한 해가 넘어가기 전에 대청소를 계획하고 있다면, 청소 전에 일독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