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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슬픔을 안고
문철승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오랜 방황의 세월을 뒤로하고 시를 쓰면서 비로소 자유로운 행복과 안도감을 얻었다 시인 문철승은 시집 《기쁨이 슬픔을 안고》에 그의 삶을 담담하게 녹여낸 99편의 시를 소개한다.
기쁨이 슬픔을 안고
삶이 자란다
어디선가 부르는 슬픈 소리 있어
무심결에 듣게 되는데
슬픔의 한 자리에서
기쁨 흔들리고
인생구름 저 높이
하늘 본다
삶이 자라다 보니
기쁜 가지엔 열매 익어
햇살 더욱 비추고
기쁨의 나무 고개 숙이면
슬픔도
따라 웃는다
인생의 먹구름 뚫고
햇살 쏟아질 때
기쁨이 슬픔을 안고
하늘의 멜로디와
같이 춤춘다
시인의 이야기를 모르고 읽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여운을 작가의 말에 나온 카프감나무집이야기와 노경실 작가의 추천글을 읽으면서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시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가늠해보게 되었다.
어둠과 외로움에서 사랑과 감사로 전환되는 장면들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재활치료를 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노경실 작가를 만나 시의 세계로 접어든 그가 인생의 빈틈을 시로 채워나가며 행복을 찾아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듯하여 마음을 뜨겁게 한다.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아름답게 피는 꽃
간직하면 간직할수록 진귀해지는
내 인생 여정 속 영원한 사랑으로 불리어질 꽃
같이 먼길 간 후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리움이 묻어난 간절한 기다림 속 사랑이었다고
문철승, 그리워서 피는 꽃 中
《기쁨이 슬픔을 안고》는 시의 서정적인 작품성보다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주는 이들의 봉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추운 계절에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따뜻한 시집이라 더 의미있었다.
인생의 먹구름을 뚫고 햇살 쏟아질 때 기쁨이 슬픔을 안고 하늘의 멜로디와 함께 춤을 춘다는 그의 바람처럼 이제 세상의 흐름에 맞춰 밝은 빛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