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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 ‘타자’로의 초대
김진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평점 :
미술사하면 유럽이라고 생각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의 급부상으로 미국의 미술시장이 급성장했다.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는 화려한 미국 미술사를 들여다보기 보다 미국 미술사에서 소외되었던 사회적 타자를 중심으로 조명한다.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는 미국의 근대사와 맞물린 미술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예술이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거니와 주류가 아닌 이들은 사회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들의 작품은 시대상과도 같아 보인다.
저자는 서양 미술사가 백인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흑인, 치카노, 여성, 라티노, 성소수자, 에이즈, 아시아계 미국인 등을 중심으로 다루기에 멜팅팟의 상징인 뉴욕 미술 시장의 변화상을 지켜볼 수 있다.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는 흑인 인권운동을 시작으로 치카노 민권 운동과 벽화가 제도화되는 과정들, 페미니즘 운동과 미술, 포스트모더니즘과 여성 미술가들의 부상, 라티노 전시의 확산, 에이즈에 대한 인식과 국립예술기금을 둘러싼 문화 전쟁 그리고 다문화적 전환에 대해 다루며 휘트니 비엔날레의 변화상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아시아계 미국 미술을 다룬다. 그동안 주류에 가려 잘 안 보였으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작품들을 소개해 시대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만 비 전공자들을 위한 친절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주류의 작품이 아닌 타자들의 작품을 다루기에 그림 수록이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도판이 타 미술 서적에 비하면 적었고, 일부는 QR코드로 대체하여 흐름이 조금 끊겼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기엔 판형이 크고 무거워 전공서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는 20세기 후반의 미국의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분, 미술사 전공자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