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의 특급 물리치료사는 더 이상 자세 교정에 애쓰지 말라고 한다. 하루 1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을 《몸을 상상하라》에서 소개한다.
자세를 교정하려면 스트레칭은 기본이 아닌가. 저자는 스트레칭이나 운동 없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세를 바로 세우는 기적의 문장을 소개한다.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긴장이 자세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하며, 우리 몸의 질병은 몸이 경직되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하여 몸의 힘을 빼고 뼈대로 서는 바른 자세를 강조한다. 뼈대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자세의 흔들림이 있어야 하고, 그를 위해 기적의 문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적의 문장은 경직된 곳을 풀어 몸을 부드럽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마치 레몬을 상상했을 뿐인데 침샘이 고이듯, 문장을 이미지로 상상함으로써 경직된 부분을 흔들어 주도록 몸에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즉, 문장을 읽으면 나의 신체가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자세가 바로 변하는 것이다.
사실 그게 가능해? 싶었는데 이미 재활치료로 차도가 없던 많은 환자들이 실제 효과를 본 비법으로, 치료 한 번으로 새우등이 펴졌다는 사례, 거북목이 개선되고, 고혈압이 정상 수치가 되며, 불면증이 사라지는 등 책에 수록된 사례만 보아도 호기심이 절로 간다.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되는 기적의 10문장
《몸을 상상하라》 中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조용히 흔들립니다.
척추가 사슬처럼 흔들립니다.
눈알은 늘 물속을 떠다닙니다.
잇몸에 피가 돌고 혀는 떡처럼 말랑말랑합니다.
산기슭에 눈이 녹아내리듯 양쪽 어깨가 멀어집니다.
가슴과 등이 펴지며 호흡이 잔물결처럼 드나듭니다.
몸 안에 쏟아지는 폭포를 잉어가 힘차게 거슬러 오릅니다.
골반은 와인잔 바닥처럼 늘 조용히 흔들립니다.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리를 타고 똑바로 떨어집니다.
날숨에 몸이 이완되고 들숨에 척추가 세워집니다.
《몸을 상상하라》에서 소개한 기적의 10 문장은 상상하기 쉽게 이미지로도 보여준다. 평소 목과 어깨가 딱딱한 건 현대인의 고질병 아닌가. 허리, 불면증 등 우리가 평소 넘기던 사소한 질병을 기적의 문장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1분 남짓 걸리는 상상하기인지라 시도해 보았다.
우선 첫 번째 문장을 읽고 상상한 결과 실제로 코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 놀라웠다. 이어서 두 번째 문장으로 척추를 이완시키고, 매일 책과 컴퓨터에 시달리는 나의 건조한 눈이 촉촉해지는 상상을, 딱딱한 승모근이 눈 녹이 녹아내리듯 부드러워지는 상상을 하면서 나의 몸이 이완되는데 초점을 두다 보니 나모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비교적 잠도 깊이 잔듯하다.
《몸을 상상하라》는 호기심에 선택했던 책인데 빠른 효과에 놀라웠다. 이래서 건강 책을 안 볼 수가 없나 보다. 가을 겨울이 되면 몸이 긴장하게 되는데, 아침저녁으로 몸을 이완시켜주는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상상해 줘야겠다. 10문장을 읽고 상상하는 것도 1분이면 충분해서 다 하면 좋겠으나, 증상별로 효과가 좋은 문장도 소개하기에 자신의 증상에 맞춰서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포스트잇에 문장을 적어두고 컴퓨터에 붙여 놓거나, 문장과 이미지가 그려진 책 부록을 매일 저녁 자기 전에 보는 등 자신의 루틴에 맞춰 1분간 상상하면 끝.
평소 숨 쉬는 운동만 하는 분, 귀차니즘은 물론이고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항상 긴장된 분들에게도 몸을 이완시켜주는 문장을 되뇌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