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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 -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필로소피 클래스
오타케 게이.스티브 코르베유 지음, 김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어떠한 시대를 살아가든 경제체제와 사회제도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왜 사는가?'와 '행복이란 무엇인지' 철학적 고찰이 필요한 것이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은 서양철학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을 갖는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에서는 철학은 올바르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점에 대해서 정리, 해체, 탐구, 발전, 창조 등으로 분류해 데카르트와 하이데거, 사르트르 그리고 푸코 등 33인의 철학자들의 시선을 돌아보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를 스스로 생각하는 길로 안내한다.
인기 있는 얼굴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지?
우리가 굳이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지?
인생 성공의 방정식은 있는지?
'나답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철학이란
자기 자신의 단서가 항상 갱신되어가는 경험이다.
철학적 시점이란
완성된 세계의 모습에서 일단 떨어져
세계를 다시 자신의 눈으로 보려는 것이다.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추상적 개념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려고 하는 부단한 노력,
이것이야말로 철학을 하는 일이다. p.161
자본주의에 찌든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할까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푸코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정의는 사회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그는 일찍이 시대와 사회 환경에서 '인간'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한다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도 있고 앞으로 인간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설파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전에 없던 신종 인간이 나타날 것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은 지식의 축적과 분석 측면에서는 AI가 인간을 압도할 수밖에 없지만, 비록 우리가 지식으로 계층화될지라도 철학적 시점은 우리를 다시 하나로 이어줄 거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철학 하는 일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체적 행위이자, 타자에 대한 온기와 배려, 그리고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 정답이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그러나 철학은 대답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철학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에 찾는 것이 '철학'일지도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도 불안의 시대일수록 실존철학을 추구했듯이 말이다.
궁금한 게 생기면 깊게 생각하기 보다 검색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생각하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래서 철학을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에 따르면, 철학적으로 산다는 건 거창할 게 없는 것 같다. 철학은 지식적으로 아는 것보다는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니까.
그저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목소리를 들으려 사색에 잠기고,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생이라면 이미 충분히 철학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기준으로 인생을 보다 철학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