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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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반박하는 저자는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반드시 사랑이 찾아올 거라 믿으면 당신의 옆자리를 지켜줄 사람은 반드시 온다며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망설이지 말라고 강조한다.

 

무언가에 관한 소중함의 최대치가 100이라고 친다면, 가지기 전에는 80이고,

가진 후에는 20, 그것을 잃은 후에 100이 된다고.

잃은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고.

 

이처럼 우리는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을 때는 당연하게 여기고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막상 그 사람을 잃고 나면 허전함에 빈자리가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이별이 너무 아파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단지 지금까지 겪어온 사랑의 끝이 좋지 않았을 뿐. 그와는 다른 사랑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스쳐 지나갈 수 있기에 움츠러들지 말고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라고 말이다.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는 신세 한탄은 그저 뻔한 클리셰와 같다.

반드시 다시 한번 더 사랑에 빠지겠다는.

 

혼자만의 삶으로도 충분할지라도, 상대와 함께 있으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

함께라는 이유로 순간순간을 값어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권한다.

평범한 일상도 함께하는 시간으로 특별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멋지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려면 나부터 그와 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 역시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

 

나 스스로 온전할 수 없을 때는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상대에게 의존하게 된다. 상대를 온전하게 바라보지도 못할뿐더러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족하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온전할 때는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보다는, 나의 삶이 전반적으로 온전할 때 사랑해야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사랑과 연애에 대한 피곤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이 제목이 우리들의 마음 상태일지도.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언젠가는 떠날지도 모르는 새로운 사랑이 아니라, 우리가 이별과 사랑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좋은 사랑이야 신뢰를 기반으로 있는 그대로 아낌없이 사랑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인색해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만큼 나는 강해지고 성숙해질 테니까 말이다.

 

만약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전한다.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이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정에 연연해서 이별하지 못하는 일도 없고, 헤어져야 할 타임에 헤어질 수 있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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