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쉬운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타인이 아니라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화제의 TED 강연의 주인공 미셀 엘먼은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에서 기분, 감정,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21가지 팁을 소개하며 관계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한다.
선 긋기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대하는 법을 가르치는 기술'이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무엇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무엇인지 전하는 방식이다. 선은 말과 행동에서 내가 멈춰야 하는 곳과 다른 사람이 시작해야 할 곳을 정의한다. 상대방이 조종하고, 가스라이팅하고, 무례하게 대하고, 학대하려 할 때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이 필요하다. p.28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내 맘과 같지 않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위하려면 나를 돌볼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에서 선을 긋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 긋기가 일상이 되어야 하는데 관계 솔루션으로 무례하지 않게 선긋는 7단계 방법 SELFISH를 제시한다.
Story 이야기를 만들지 마라
Emotion 감정부터 정리하라
Let go of conclusion 미리 결론짓지 말라
Find desired outcome 원하는 결과를 파악하라
Initiate conversation 대화는 타이밍이다
Set the boundary 선을 그어라
Hold the boundary 선을 지켜라
선 긋기는 사실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는 우리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상상임을 기억하고 눈앞의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선 긋기 전에 스스로 과거의 감정을 정리해야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가 어떤 선을 넘었는지 확인하고, 다음에는 어떤 부분을 지켰으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상대의 관심을 내게 집중시키기 위해 대화하기 적절한 시간을 확인한다. 선을 긋는 건 내 결정이고,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는 상대의 결정이니 눈치 볼 필요 없다. 단, 선을 긋는 뜻을 전할 때에는 긍정적인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두며 솔직 담백하게 말한다. 그리고 한번 선을 그었으면 조른다고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부턴가 선 긋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이기적인 걸까? 싶기도 했었는데, 선 긋기는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는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구나 하며 미소 지었다. 어쩌면 일찍이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었기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선을 긋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와 다름없다. 내가 선을 긋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건, 타인이 나에게 무례하게 굴었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선 긋는 게 어색해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선긋는 게 일상이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지,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우하기를 바라는지 고민하며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나만의 시간에 집중한다면 더 이상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관계에서 쉽게 상처받는다면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에 수록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현 상황을 파악해 보고, 더 이상 타인이 나의 안전지대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일상에서 나를 지킴으로서 나의 행복을 지키는 나날들을 살아가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