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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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의 살인마를 뛰어넘는 사이코패스의 등장이라 화제가 되었다는 크리스 카터의 <악의 심장>은 범상치않은 책커버만큼 웰메이드 드라마였던 <마우스>와 <보이스>를 뛰어 넘는 생생한 전개와 충격적인 내용들로 입을 다물수 없는 미친 스릴러 소설이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우연히 열린 트렁크에서 두명의 여성 사체 일부가 발견되며 현장에서 범인 루시엔이 검거되지만, 용의자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한 사람에게만 이야기하겠다며 스탠포드 학창시절 베스트이자 LAPD 천재경찰 로버트 헌터를 소환한다. 20여년 만에 마주한 헌터에게 누명을 썼다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수색과정에서 추가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33개의 기념품이 발견되면서 루시엔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낸다.

 

루시엔 폴터가 범죄 심리학에 진심이었던 이유는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사람사냥을 이해하고, 왜 자신의 내면에는 폭력적인 환상이 가능한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인자들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론을 알아갈수록 더 흥미를 느꼈고 시험해보고 싶은 지경에 이르고 범죄자들에 대한 백과사전을 집필해 범죄자들의 우상이 되겠다는 일그러진 욕망에 사로잡힌다. 범죄 심리학을 공부한 사이코패스의 주도면밀한 살인 행위는 25년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계획을 시행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쇄 살인마이자 범죄심리학자인 루시엔이 범죄심리학에 정통한 헌터를 치열한 두뇌게임에 초대하며 고도의 심리전이 시작된 것이다.

 

"폭력적인 성향의 사람 중에는 환상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어. 폭력적인 영화와 책을 보고나, 인터넷에서 폭력적인 사진을 보거나....(중략) 하지만 어떤 이는 좀 더 나아갈 필요를 느끼는 거야. 그게 바로 충동이지.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원하게 만드는 것."p.232

 

생명을 소멸시키며 신이 되는 느낌이 실제였음을 느끼고, 살인은 아주 강력한 마약과도 같다는 저자의 묘사는 심장을 조여온다. 그리고 한번 당겨진 방아쇠는 제어는 커녕 폭주 기관차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이해시켜 버린다. 우발적인 범죄였다고 할지라도 이미 살인을 경험한 이상 트리거는 당겨진 것이까 말이다.

 

최근 드라마 <보이스>를 보면서 저런 끔찍한 사이코패스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악의 심장>의 주인공 루시엔 폴터는 그간 보아온 스릴러 드라마 주인공 캐릭터들을 다 모아둔 것 같다. 그의 범죄행위의 충격적인 것은 물론이고 폭력적인 싸이코패스의 유형, 전형적인 피해자의 조건 등 싸이코패스에 대한 분석과 천재들의 고도의 심리전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심리 스릴러 <악의 심장>은 나른한 봄날, 뒷목이 서늘해지며 세상이 더 무섭게 느껴지게 만드는 소설로 제발 사이코패스와 살인마가 읽지 않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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