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모예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소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새로운 심장을 기다리는 15살 소년 조니 웹과 엄친아 레오의 쌍둥이 여동생 니브의 시선을 교차하며 전개해 나가는 성장 소설이자 로맨스 소설로 둘의 러브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베를린 심장에 의지해 살아가는 조니 웹은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이식받을 심장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병동 친구들과 언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긍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자신을 로봇, 아이언맨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으로 묘사하는 아이에게 새로운 생명은 희망이자 두려움이라는 것을, 심장 이식은 또 다른 시작이지 끝이 아님을 그려낸다. 특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심장 공여자를 기다리는 엄마의 감정을 절절하게 그려냈던 에피소드가 오버랩되며 소설은 초반부터 감정선을 자극해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조니가 심장을 얻기 위해서는 비슷한 또래 아이의 죽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레오는 바닷가에서 동생 리브와 장난치며 놀다가 낙상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되고, 의료진은 장기 기증을 권유한다. 아들의 죽음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은 찾은 듯한 부모 그리고 투닥거려도 인생의 반쪽인 쌍둥이 동생 리브의 절규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누군가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사실은 쓰리면서도 인생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편, 조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을 다시 살게 한 심장의 주인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레오에 대해 추적하던 중 리브에게 연락하게 된다. 오빠가 죽은 뒤에 의지할 곳 없던 리브는 시간이 지나 경계심이 풀리고 둘은 가까워지는데...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리브를 처음 본 순간 반해버린 조니는, 레오의 동생임을 알기에 다가가기 망설였다고 고백하며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에 용기를 낸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가족과 기적 같은 새로운 삶을 맞이한 가족의 대비 그리고 장기 이식에 대한 시선 마지막으로 운명적인 사랑의 로맨스로 이어지는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의 감정을 롤러코스터에 태운 듯 눈물과 환희를 자아내는 로맨스 소설이다. 아울러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건강할 때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잘하자는 마음이 샘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