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 이순신을 성웅으로 키운 초계 변씨의 삼천지교 ㅣ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3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어머니의 희생과 교육열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닐까. 이는 신사임당, 한석봉의 어머니 등 우리의 역사에서도 익히 만나볼 수 있다.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는 이순신이 조선 최고의 명장이 되기까지 어머니 초계 변 씨의 역할에 주목한다.

서울 출신 이순신이 아산 사람으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어떤 사건이 있을까?

조부 이백록이 중종 사망일인 줄 모르고 아들의 혼삿날을 잡아 잔치를 치르면서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계 변 씨는 2대째 벼슬길이 막히자 가문 회복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서울살이를 정리한 후 아산 친정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한다. 이순신이 무과에 급제하며 국난 극복의 종결자라는 칭송을 듣게 된 것도 어머니 변 씨의 현명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몰락하는 가문이라는 부정적 평판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친정으로 돌아가는 결심은 당시의 아녀자가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기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든의 나이에 오직 아들의 승전을 염원하며 여수로 터전을 옮겨 정신적 지주로써 곁을 지킨다. 이순신이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걸은 것은 어머니 변 씨로부터 대쪽같은 고집,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근성과 자립정신을 이어받았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중일기에 기록되었듯 이순신에게 어머니는 기둥이었고 하늘이었던 것이다.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는 어머니의 독립심과 지혜와 사랑이 한 아이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으로 자란 아이는 효심이 깊고 주변을 돌볼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함을 보여준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영웅이 태어난다고 했던가. 자신의 안위에만 급급하지 않고 나라와 주변을 위해 쓸모 있는 사람으로 양육하는 부모가 많아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