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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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마을 하자키의 진달래 고서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소설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는 누가 범인인지 풀어나가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나쁜 놈아, 나쁜 놈아!

온몸과 마음을 다해 소리 질렀더니 앙갚음을 하듯

마코토의 눈앞에 밀려온 것은 사람의 시체였다.

 

 

불운의 연속을 걷고 있던 마코토가 기분 전환하러 온 하자키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파도에 떠밀려온 사체를 마주하며 용의자로 몰리기도 하고, 진달래 고서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범인으로 몰려 뒤통수를 강타당하는가 하면 그녀에게 휘몰아친 사흘간 경험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인생에는 큰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 때도 있어. 거기에 제때 올라타지 못하고 떠밀려 물에 빠졌다고 자신을 비하할 건 없지. 파도가 밀려올 것을 미리 알고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p.80

 

 

이재에 밝은 로맨스 전문 진달래 고서점의 주인 베니코 여사가 서점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약혼자가 병으로 죽고, 사는 게 싫어져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로맨스 소설 『핏빛 어제일리어』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베니코는 로맨스 소설은 '남자와 여자의 애증을 그려야 한다'라는 기본 조건이 필수고, 고딕 소설은 젊은 아가씨가 자기 집을 갖게 되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베니코의 최애 로맨스 소설인 『핏빛 어제일리어』는 죽은 애인을 그리며 사는 남자와, 순정적이고 무구한 여자 상속인. 거기에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 그녀의 애인의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여주인공의 죽은 애인은 유령이 되어서도 여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위기가 사라지자 유령은 떠난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애인과 똑같이 닮은 새로운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평생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베니코가 왜 이 책을 최애로 꼽았는지, 그리고 그녀는 어떤 사람일지 유추해 봄 짓 하다.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는 상속과 사랑이라는 주제가 여러 형태로 녹아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삶이 서가의 책이 쌓여있듯 켜켜이 쌓여있다. 사체 두 구의 범인이 밝혀지고, 아들을 아들이라 말하지 못하고 평생을 산 여인과 친모와 친부의 양육을 받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부모로 알고 살아온 아이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진달래 고서점의 대소동은 막이 내리는가 했는데 책장이 끝날 때까지는 진범의 행적을 속단할 수 없음을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미스터리는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가 시리즈 소설임을 상기시켜주듯 소설 속에 목련 빌라와 고양이 섬이 등장한다. 고서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작품에서 따온 소제목이 많아 흥미롭기도 하고, 물 흐르듯 전개되는 스토리 구성이 재밌어서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공주님은 성을 손에 넣고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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