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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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명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기도 버거운 이 시대에 팬데믹까지 온 세상을 마비시켜 놓았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가급적 집에 머물며 자신을 채워 마음을 단단히 하는 것밖에 없지 않을까.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은 일상을 살아감에 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철학의 기초를 세우는 철학 교양 입문서다.

 

우선 철학은 어떤 학문인지를 시작으로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르네상스, 근대의 철학자들 그리고 20세기와 현대 사회의 철학자들까지 두루 살펴본다. 삶이 힘들게만 느껴지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자유에 대한 열망, 돈과 애인이 있으면 행복할지, 인생이 불안해 견딜 수 없고,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전쟁을 없앨 수는 있는지 등등 현시대를 살아가며 많은 이의 마음에 번뇌를 주는 이유를 짚어보며 철학적으로 해석해 나간다.

 

 

자유로운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갑갑함을 떨쳐낼 수 없다. 저자는 세상이 자유로울수록 개개인의 환경이나 재능, 운 등의 조건에 따라 격차가 커진다고 지적한다. 자유롭다고 해서 모두가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자유로움의 역설을 목도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처음부터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자유롭고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불안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도 자유의 형벌 때문일까.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의 지혜를 활용해 세상 또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표면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 좋은 영혼을 만들 것을 주문했듯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기 보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은 잠시 쉬어가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본질을 깨닫고 주체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대한 철학을 한 권으로 집약해 놓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지는 책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은 철학사를 총망라하며 도표와 일러스트를 더해 쉽게 이해를 돕는 동시에 현대인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풀어간다. 하여 철학에 대한 기초를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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